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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홍의 '중국, 중국인' ... 중국역사에서 보는 중국인의 처세술(81)

사회에서 교류할 때 다른 사람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한다면 자신의 독립된 인격을 상실하는 것과 같다. 사람은 천지간에 존귀하게 태어났다. 자기 운명을 가장 잘 주재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다. 어떤 지위나 환경에 처했든지 자기 운명은 자신이 결정한다는 기초적인 존엄과 권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많이 약속하고 책임진다. 지위도 다르고 배분도 다르다. 여러 가지 예교는 다른 사람에게 종속하는 위치에 처하기 쉽게 한다. 그럴 때에 자기 존엄을 지키고 인격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독립성과 판별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타인이 하자는 대로 순종하는 희생물이 돼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 적어도 받아들일 것인가 복종할 것인가는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이나 권세를 무조건 따라서도 안 된다. 물론 여기에는 조직 기율과 제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어떤 때에든 자신은 자랑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시황(秦始皇, BC246~BC221)이 죽을 때 유조를 내려 태자 부소(扶蘇)에게 계위하도록 했다.

 

당시 태자 부소는 평소부터 진시황과 정견이 엇갈려, 일찍이 군대를 감독하도록 대장군 몽념1)과 함께 변방에 나가있었다. 몽 씨 가족은 명문세가였다. 몽념과 동생 몽의2)는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런데 진시황이 죽을 때에 곁에는 환관 조고3)와 승상 이사4)만 있었다. 조고는 자신이 쉬이 제어할 수 있는 호해(胡亥, 진이세秦二世)를 황제로 앉힐 생각이었다. 조고는 외인이 진시황이 이미 죽었고 죽을 때 내린 유조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이용하였다. 승상 이사를 협박하여 유조를 고쳤다. 부소는 자살하고 호해가 계승하라는 내용이었다.

 

부소는 가짜 유조를 받아들고는 무척 슬펐다. 명령을 어기고 싶지 않아 자살하려 했다. 몽념은 조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부소에게 진상을 알아본 후에 자살하여도 늦지 않는다고 만류하였다. 그러나 부소는 맹목적인 충성심 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살해 버렸다. 아름다운 강산을 혼주(昏主)와 간신에게 남겨둔 채로 그렇게 떠나버렸다. 진 왕조는 오래지 않아 멸망한다.

 

비극이다.

 

부소와 같은 인물은 본성이 생기발랄하였다. 주견이나 생각이 있는 젊은이였다. 그럼에도 예교, 배분, 윤리와 같이 자기 머리 위에 강제로 씌워진 여러 가지 지령에 속박되어, 자기 인생의 배를 다른 사람의 계획대로 좌초시켜 버렸다. 결국 수몰되어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주재할 수 없다면 두려운 일이다. 인생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자신의 독립성과 시비를 판단할 능력을 유지하여야 한다.

 

용감하게 자신이 자기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권홍은?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나와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중문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현대문학 전공으로 『선총원(沈從文) 소설연구』와 『자연의 아들(선총원 자서전)』,『한자풀이』,『제주관광 중국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논문을 냈다. 현재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 몽념(蒙恬, 약BC259~BC210), 희(姬) 성, 몽(蒙) 씨, 이름은 념(恬), 낭야(琅琊) 몽산(蒙山)〔현 산동성 몽음(蒙陰)현〕 사람이다. 진 왕조 시기의 명장으로 상경(上卿) 몽오(蒙鷔)의 손자, 내사(内史) 몽무(蒙武)의 아들이다. 진시황(秦始皇)이 죽은 후 중거부령(中車府令) 조고(趙高), 승상 이사(李斯), 공자 호해(胡亥)가 몰래 정변을 일으켜 몽염을 자살토록 유도하였다. 일찍이 모필(毛筆)을 개량해 ‘붓의 아버지’〔필조(筆祖)〕로 추앙받고 있다.

 

2) 몽의(蒙毅, ?~BC210), 진(秦) 왕조 명장 몽념(蒙恬)의 동생, 진나라 대신이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진이세(秦二世) 때에 중거부령 조고(趙高)의 모함을 받아 진이세에게 죽임을 당했다.

 

3) 조고(趙高, ?~BC207), 성은 영(嬴), 조(趙) 씨이다. 진이세(秦二世) 시기의 승상(丞相), 중거부령(中車府令) 겸 부새령(符璽令) 일을 담당해 ‘20여 년’ 관장하였다. 진시황(秦始皇)이 죽은 후, 조고는 사구정변(沙丘政變)을 일으켜 승상 이사(李斯)와 함께 조서를 위조했다. 진시황의 장자 부소(扶蘇)를 자살케 하고 진시황의 어린 아들 호해(胡亥)를 옹립, 진이세(秦二世)를 앉히고 자신은 낭중령(郎中令)을 맡았다. 임기 중 대권을 농락하였고 결당했다. 정역이 과중하였고 포악한 정치를 하였다. BC208년 이사(李斯)를 죽이고 승상(丞相)이 되었다. 3년 후 진이세를 죽이고 자영(子嬰)을 황제 자리에 앉혔다. 오래지 않아 자영에게 죽임을 당하고 3족이 주살되었다.

 

4) 이사(李斯, BC284~BC208), 자는 통고(通古), 여남(汝南) 상채(上蔡)〔현 하남 사채(上蔡)현 노강(蘆岡)향 이사루촌(李斯樓村)〕 사람이다. 진 왕조의 저명한 정치가, 문학가, 서화가이다. 진이세(秦二世) 2년(BC208)에 이사 부자는 함양(咸陽)에서 요참 당했고 3족이 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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