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제주를 신혼여행지로 결정하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 신혼여행객의 니즈와 만족도 조사’(이하 제주도 신혼여행객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신혼여행의 특수를 맞아 제주 신혼여행자의 니즈와 경험자의 만족도를 측정해 향후 지속적인 신혼여행지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방향 도출을 위해 실시됐다.
신혼여행지로 제주를 선정한 이유는 제주 신혼여행 예정자(이하 예정자), 제주 신혼여행 경험자(이하 경험자) 모두 ‘해외여행 같은 느낌’, ‘휴양과 힐링에 좋아서’, ‘신혼여행에 좋은 즐길거리.관광지.콘텐츠가 많아서’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복수응답으로 이뤄졌다.
예정자는 ‘해외여행 같은 느낌’이 36.3%, ‘휴양과 힐링에 좋아서’가 32.0%, ‘신혼여행에 적당한 즐길거리.관광지.콘텐츠가 많아서’가 29.3%로 나타났다.
경험자는 ‘해외여행 같은 느낌’이 34.3%, ‘휴양과 힐링에 좋아서’가 31.7%, ‘신혼여행에 적당한 즐길거리.관광지.콘텐츠가 많아서’가 27.3%로 나타났다.
제주 신혼여행 준비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는 ‘숙박시설 관련 정보’(예정자 37.0%, 경험자 33.7%) 선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혼여행에 어울리는 여행 동선’, ‘맛집 정보’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신혼여행에 어울리는 여행 동선’ 응답률은 예정자 28.3%, 경험자가 32.3%, ‘주요 관광지 정보’ 응답율은 예정자 15.3%, 경험자 23.3%로 필요도가 예정자보다 경험자의 응답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제주 신혼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대체로 신혼여행 시작은 ‘토.일.월요일’, 신혼여행 종료는 ‘금.수.토요일’ 여정인 경우가 많았다. 또 제주 신혼여행 기간으로는 5~7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정자는 평균 5일 일정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경험자의 응답 결과 실제 6·7일 여행 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체류일수 4.17일(2020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기준)에 비해 오래 체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신혼여행에서 지출경비는 2인 기준 예정자는 325만원(1인당 162만5000원), 경험자는 324만6000원(1인당 162만3000원)으로 1인당 지출비용 역시 인당 50만6000원(2020년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기준)임을 고려할 때 지출규모도 훨씬 크다.
이중 비중이 가장 많은 지출항목은 숙박비, 식음료비, 쇼핑비 순으로 나타났다. 소요 경비에 대해 항공료에 대한 만족도가 62.3점으로 가장 높았고 렌터카비가 53.0점으로 가장 낮았다.
경험자는 신혼여행에 지출된 경비에 대해 비싼편(37.8점)으로 인식했다.
참여 및 방문활동은 ‘경치 좋은 곳 드라이브’, ‘유명 자연 관광지 관광’, ‘산.오름.올레길 산책 및 구경’, ‘식도락’ 순이었다.
경험자 가운데 만족도가 높았던 활동은 경치 좋은 곳 드라이브(83.9%), 호캉스(81.4%), 해변활동(76.2%)으로 나타났다.
경험자의 추천장소는 성산일출봉, 우도, 사려니숲길, 섭지코지 등으로 전체 방문지 중 자연경관 관광지들이 상위 순위로 응답됐다.
교통수단과 숙박을 살펴보면 이용한 교통수단은 렌터카가 예정자 95.3%, 경험자 89.0%로 렌터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시설은 예정자, 경험자 모두 ‘5성급 호텔’로 각각 57.0%, 5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성급 호텔’, ‘콘도/리조트’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신혼여행의 만족도는 41.7%로 불만족 14.7%에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험자가 많았다. 하지만 만족도 평균은 57.2점으로 공사는 만족도 제고를 위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신혼여행 경험에서 긍정적인 요인은 ‘자연경관 관광’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음식.먹거리’, ‘숙박시설’ 순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여행경비’, ‘교통수단’, ‘인적서비스’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아닐 경우 선택했을 신혼여행지는 ‘제주’보다는 ‘해외’가 높게 나타났다. 제주로 신혼여행을 계획 중인 예정자와 최근 제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경험자에게서 모두 ‘해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주도를 선호한 예정자와 경험자는 각각 27.6%, 31.0%로 나온 반면, 해외 관광지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예정자와 경험자는 42.7%, 49.0%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 신혼여행 경험자 중 해외를 선호하는 이유로 ‘해외로 가야 특별한 여행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제주는 일상적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신혼여행 예정자 300명(2021년 10월 이후 결혼예정자)과 경험자 300명(2021년 3월 이후 결혼하고 신혼여행을 제주로 다녀온 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