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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제주박물관, 4월5일~5월29일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 특별전

178년 만의 귀향이다. 처음 태어났던 곳이다. 추사(秋史)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가 다시 제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립제주박물관이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국보 '세한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의 이름으로 다음달 5일부터 5월 2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세한도'를 소장해오던 손창근(1929) 선생의 기증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세한, 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의 순회전시로 마련됐다.

 

'세한도'를 비롯해 '불이선란도', '김정희 초상' 등 13점의 작품을 함께 선보여 김정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 1부 ‘세한의 시간’에서는 먼저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제작자 겸 미디어아트 작가 프랑스인 장 줄리앙 푸스(Jean-Julien Pous)가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제주도 풍경에 김정희의 고통과 절망, 성찰에 이르는 과정을 녹여냈다.

 

이어 '세한도'와 청나라 문인 16인 및 한국인 4인의 감상글로 이뤄진 세한도 두루마리(전체 크기 33.5×1469.5cm) 전모를 서울 전시에 이어 2년 만에 공개한다.

 

전시 2부 ‘송백의 마음’에서는 세한의 시기 송백과 같이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닌 김정희의 벗과 후학, 그리고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품을 선보인다.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1786~1866), 애제자 허련(1808~1893)과 주고받았던 편지, 전각가 오규일이 만든 인장들은 시련의 시기를 예술로 승화했던 제주에서의 시간을 보여준다.

 

김정희의 예술과 학문은 20세기 서예가 오세창(1864~1953)과 서예가이자 국회의원을 역임한 손재형, 김정희 연구자 후지쓰카 지카시 등이 이어받았다.

 

이번 제주 전시에서는 독립운동가 이시영(1869~1953)의 글씨 '장무상망(長無相忘)'을 새롭게 추가해 김정희 예술세계의 폭넓은 계승을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는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김정희의 또 다른 걸작 '불이선란도'를 선보여 기증의 의미를 돌아봄과 동시에 추사 김정희가 올라선 예술의 경지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78년 만에 '세한도'가 탄생한 제주에서 '세한도'를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다. 도민들과 관광객들이 전시를 감상하면서 문화적 자긍심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연계해 다음달 23일에는 추사 김정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19세기 전반 조선 문예계의 중심에 있던 김정희는 1840년 55세의 나이에 제주로 유배를 왔다. 8년 4개월간 이어진 세한(歲寒, 설 전후의 혹독한 추위를 이르며 인생의 시련과 고난을 뜻함)의 시기에 죄인이 된 자신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귀한 책을 보내주며 위로했던 역관인 제자 이상적(1804~1865)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세한도'를 그렸다.

 

'세한도'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는『논어』의 구절을 모티브로 한 그림이다.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는 신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받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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