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노형동에서 제주항을 잇는 수소트램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14일 오후 제주도청 본관 한라홀에서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최종적으로 검토된 우선 노선은 노형~연북로~도청~공항~용담동~제주항을 연결하는 11.74㎞ 구간이다. 총 사업비는 4391여 억원이다.
이 노선은 지난 7월 제주에서 열린 수소트램 정책포럼에서 용역을 수행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내놓은 4가지 안 중 제1노선(제주공항~노형동~제주항 5.77㎞)과 2노선(제주공항~용담동~일도동~제주항 5.97㎞)을 합한 것이다.
이 노선은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 수소트램 도입의 비용 대비 편익(B/C)이 0.77로 분석됐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요건(2개 노선, B/C 0.7 이상)을 충족했다.
도는 도시철도 국고지원 기준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전체 사업비의 60%에 해당하는 2634여억원을 국비로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선 추진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제3노선(제주공항~이도동~화북동~도련1동)과 4노선(제주공항~오라2동~이도1동~도련1동)에 대해서도 우선 노선 건설 이후 수요 여건을 감안해 추진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제주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과정에서 국토교통부 확정·고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신청, 노선별 기본계획, 사업계획 승인 등 절차를 밟는다.
강석찬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 수소트램은 도심 교통혼잡 해소, 수소산업 활성화, 15분 도시 실현, 제주관광 재도약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수소트램 도입을 통한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조성과 도시재생이 새로운 제주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미 두 차례 트램 도입이 시도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앞선 2010년 민선 5기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공약사항으로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했으나 사전 타당성 조사결과 최소 1500억~2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재정소요에 따라 도민 여론의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2년 만에 무산됐다.
2016년에는 민선 6기 원희룡 전 지사가 '제주교통 혁신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램, 모노레일 등 신교통수단 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역시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보류됐다.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6·1지방선거 공약 중 '스마트 그린 15분 제주'의 핵심공약으로 신교통수단 '그린수소트램' 도입을 공약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