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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와 방사탑, 올레길 등 제주 전통마을 풍경 재현 ... 2028년 사업완료, 역사관은 2027년 착공

 

오영훈 제주지사의 주요 공약인 '역사문화기반 구축사업'이 실체를 드러냈다. 초가와 방사탑, 올레길 등 제주 전통마을의 풍경을 재현하고, 신산공원 내 기존 수목을 활용한 생태계 보전 등이 핵심 구상이다.

 

제주도는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제주 역사문화기반 구축 사업' 용역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 용역은 제주시 일도2동 및 이도1동 내 삼성혈~신산공원 일대에 가칭 '제주역사문화지구'를 조성하는 한편 가칭 '제주역사관' 건립과 최적 입지 검토 내용이 포함됐다.

제주 역사문화기반 사업은 도심 내 4개의 확산축을 통해 5가지 테마를 구성한다. 삼성혈~신산공원~민속자연사박물관을 잇는 '역사민속축'과 산지천~탐라문화광장~사라봉을 잇는 '자연생태축', 용담동~남성마을~건입동을 잇는 '도시재생축', 영상문화진흥원~문예회관을 잇는 '문화예술축'이 중심이다.

보전·조성·연계를 기본원칙으로 기존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생태공간 조성과 주변 연계성을 강화한 '제주 자연과 삶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산공원은 '제주마을'을 주제로 ▲제주마을 ▲제주자연 ▲제주인의 삶 ▲제주어 ▲제주미래 등 5가지 테마로 꾸며진다.

 

초가, 방사탑, 올레길 등 옛 제주 전통마을의 경관을 재현하고, '제주자연' 테마로 기존 수목을 활용해 보존숲, 자생초지, 생태관찰장 등을 조성한다. 또 '제주인의 삶' 테마로 그린주차장과 진입로, 정원 등 기존 시설물을 재배치하고, '제주어' 테마로 광장, 숲, 산책로 등 제주어 명칭을 부여한다. '제주미래' 테마를 적용해 탄소제로와 무장애 기반 편의시설을 갖춘 미래형 공원으로 조성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 착공에 앞서 기본계획 수립 등 여러 절차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내용을 채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역사관 건립 후보지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내 주차장과 광장 등을 제시했지만 정작 역사문화 기반 구축의 핵심인 제주역사관 조성 이유 등 배경과 역사관 전시물 등 콘텐츠에 대한 내용은 없다.

 

 

1952년 공원으로 지정된 신산공원은 1988년 88서울올림픽 국내 성화 도착을 기념하며 정비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총면적은 24만5550㎡로 제주시민이 많이 찾는 도심 녹지다.

 

신산공원에는 교목 기준 91종이 분포하고 이 중 50여종은 제주 자생종이다. 자연림 구역은 7개소에 이른다. 생태보전지역도 4만1659㎡다.

 

제주역사관은 오 지사의 공약인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 사업의 핵심이며 세가지 대안이 제시됐다. 

 

1안은 '제주자연·민속·역사 박물관'으로 제주도 마을공동체의 기원과 형성과정, 218개 마을공동체 문화의 특징을 담은 역사관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안은 '탐라역사관'으로 고대 탐라국 시대 제주인의 위상과 해상 왕국에 주목한 역사관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3안은 '제주 자연·삶 박물관'으로 탐라국 시대부터 현대까지 제주인의 주체적 삶과 위상을 보여주는 역사관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선택되는 대안에 따라 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유지한 채 역사관을 따로 조성할지, 자연사박물관 내 전시관을 별도로 유지할지를 정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의 리뉴얼 및 내부구조 변경을 통해 통합 운영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역사문화지구 조성 비용은 약 310억~4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매입비 100억원에 지상주차장을 활용한다면 300억원대, 지하주차장까지 계획하면 400억원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제주역사관 조성 비용으로는 120억~2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도는 올해 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 역사문화지구 공원 조성에 착수하는 계획을 세웠다. 2027년 문화유산 현상 변경 및 심의가 완료되면 2028년에는 역사문화지구 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께 실시되는 제주역사관의 경우 2027년을 착공 시기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이번 기본 구상을 토대로 후속 절차를 계획해 실천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천혜의 자연과 뿌리깊은 역사가 공존하는 미래형 문화 명소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주 역사의 발상지인 삼성혈과 신산공원 일대에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조성해 제주의 가치를 한층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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