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제주에서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 또다시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했다.
6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제주지역 최대 전력 수요는 1178.0㎿에 달했다. 이는 이전 최대 전력 수요인 8월 2일 오후 6시의 1169.5㎿보다 8.5㎿(0.73%) 증가한 수치다.
당시 전력 공급 능력은 1440.5㎿이다. 예비력은 262.5㎿, 예비율은 22.3%를 유지했다.
제주 전력수요 최고치는 지난달 24일 저녁 1113.7㎿로 2년 만에 경신된 이후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기록을 6번 경신했다.
앞선 6번의 최대전력수요 경신 시점이 저녁 6~8시 사이였다. 하지만 이번엔 조명기기 사용이 적은 한낮인 오후 2시에 최고치가 경신됐다.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전날 낮 2시 기준 제주지역 주요 지점별 기온은 제주(북부) 31.3도, 성산(동부) 32.8도, 고산(서부) 31.7도, 서귀포(남부) 30.0도 등 모두 30도를 웃돌았다.
전력량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전력 수요는 93.8GW(기가와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 예비력은 8.5GW, 예비율은 9.0%였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는 "폭염 및 열대야의 영향으로 냉방 부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대기 불안정에 의한 국지성 호우로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