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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스포츠타운 건립 검토 … "역사유적 수익으로만 봐" 비판

 

국방부의 무상사용 약속에도 불구하고 예산 문제로 표류 중인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에 종합사격장 건립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비행장과 제주4·3 관련 유적 등이 남아있는 알뜨르비행장 부지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역사적 상징성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일대 69만㎡ 부지에 추진 중인 제주평화대공원에 종합사격장과 전지훈련장 등 스포츠타운 건설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평화대공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도민이 강제로 동원된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의 역사를 담은 장소로 평화의 광장, 전시관, 추모관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최근 오영훈 제주지사가 평화대공원 부지에 종합사격장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공식화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2일 창원국제사격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화대공원 부지를 활용해 10m, 25m, 50m 경기가 가능한 종합사격장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 논의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도 "88서울올림픽처럼 스포츠와 평화, 화합의 의미를 담아 평화대공원에 종합사격장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국비 지원 확보를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평화대공원 조성 사업에 체육시설이 포함되자 사업의 성격이 기존과는 다소 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봉수 제주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평화대공원은 역사와 평화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하며 경제적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알뜨르비행장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민들의 농지를 강제로 수용해 만든 비행장으로 1937년 중일 전쟁 당시 일본 해군의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일본 본토 방어를 위한 결호작전의 일환으로 제주도를 군사 요새화하면서 알뜨르비행장에 해군 비행대의 지휘소와 통신시설을 갖춘 지하벙커가 조성됐다.

 

이 비행장은 패망 직전인 1945년까지 일본군이 사용했다. 제주4·3 사건 당시 학살의 현장이 되기도 했다.

 

현재 알뜨르비행장의 일부 격납고와 동굴진지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도는 이 일대에 평화대공원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기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강 교수는 "제주평화대공원은 역사적 교육의 장으로 본래 목적을 잃지 않아야 하며 제주4·3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모임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을 구성해 평화대공원의 바람직한 조성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평화대공원 부지와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에 따라 평화대공원과의 연계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태평양 결7호 작전= 1944년 7월, 사이판이 함락되자 일본 본토가 적의 공습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미군의 본토 상륙에 대한 대응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일제는 미군의 상륙 방향을 두 경로로 예측했다. 하나는 사이판과 괌에서 일본 동남부의 오가사와라 제도를 거쳐 태평양을 거슬러 도쿄를 직접 타격하는 경로였다. 또 하나는 필리핀에서 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서남부 규슈로 상륙하는 루트였다.

 

규슈 경로가 채택될 경우, 미군은 제주도를 점령한 후 여기에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일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컸다. 이는 규슈 상륙작전과 일제 최정예 부대인 관동군의 본토 합류를 차단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릴 수 있었다.

 

1945년 2월 9일, 일제의 방위총사령관은 각 방면군 사령관에게 비밀 작전 명령을 내린다. 이른바 암호명 「결호(決號)작전」이었다. 이름에서부터 결연한 의지가 풍기는 이 작전 중 결1호에서 결6호까지는 모두 일본 영토이고, 제주도만 유일하게 일본 영토 외 지역이었다. 제58군 7만4781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결7호'(決七號)라는 작전명으로 제주도 전 지역을 요새화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현재는 유명 관광지가 된 성산일출봉을 비롯해 송악산, 서우봉, 삼매봉, 수월봉, 추자도를 비롯한 주요 해안 거점에 동굴진지를 구축했다. 미군 상륙 함정을 공격할 해군 특공대의 소형 함정과 어뢰 등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일본군은 또 제주도 내륙지역 오름에는 복곽진지, 주저항진지, 전진거점, 위장진지 등으로 전술 용도를 구분해 포병기지, 보병기지, 지원부대와 관측소용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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