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하는 마약 퇴치를 위한 국제회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대검찰청은 3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31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를 연다고 밝혔다.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는 1989년 대검찰청이 마약 범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국제회의로 매년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최대 규모의 마약 퇴치 회의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28개국과 6개 국제기구, 국내 14개 유관기관 및 각급 검찰청에서 전체 250여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회의에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정책·공보국장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미국 마약청(DEA) 아시아·태평양 본부장, 키르기스스탄 마약청장, 인도네시아 마약위원회 사무총장, 태국 마약청 부청장, 베트남 마약통제국 부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개회사에서 "마약 범죄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돼 이제는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국제적 위협이 되었다"며 "대한민국 검찰이 ADLOMICO를 통해 국제적 마약 범죄 대응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의 마약 범죄 동향과 대응 현황, 최신 마약류 동향 변화, 국가별 공조 사례 및 국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국제마약통제단(INCB) 등 주요 국제기구와 미국, 일본, 태국, 네덜란드 등의 대표들이 다양한 수사 사례와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실질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검찰은 특히, 태국 마약청과의 수사관 상호 파견을 통해 구축한 실시간 국제 공조체제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주요 마약류 발송국으로 확대하기로 각국과 합의했다.
검찰이 이러한 국제 공조 강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해 범죄를 근절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 밀수 사범은 2019년 대비 57.7% 증가한 1235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마약 사범도 같은 기간 2배 증가해 3153명으로 집계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를 강화해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유입 원인을 제거해 마약 범죄를 엄단함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