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홈페이지와 전자소송 사이트에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해 접속 지연이 일어나고 있다.

7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제주지방법원을 포함한 전국 법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로 의심되는 공격이 발생해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경부터 제주지법의 '나의 사건검색' 등 대국민 서비스 페이지 접속이 차단됐다. 전자소송 사이트 역시 일부 공격으로 인해 간헐적인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법원 내부망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행정처는 "현재 디도스 공격이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법원은 자체 사이버안전센터와 데이터센터를 통해 홈페이지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며 "오후 3시 21분에 탐지를 시작한 후 즉시 대응에 나섰으며 건별로 비정상적인 접속을 차단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지법을 포함한 법원들은 서비스 제공을 유지하면서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격의 주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법원행정처는 또 "특정 사이트로의 접속이 몰리면서 후순위 이용자들의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내부망과 주요 서버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도스 공격은 특정 사이트에 과도한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버를 과부하 상태로 만들어 접속을 어렵게 하는 해킹 방식이다. 이번 공격으로 일부 변호인과 당사자들은 사건 처리를 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한 제주지법 변호사는 "전자소송 사이트에 접속하려 했으나 접속이 지연돼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일시적인 접속 지연으로 민원인들에게 불편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즉각 대응 중이므로 잠시 후에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법원 내부망은 인터넷과 분리되어 있어 공격의 대상이 아니며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월요일부터 타 공공기관에도 해외 해커로 추정되는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법원행정처는 "사법부는 국정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등과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이 정도의 대규모 디도스 공격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국방부와 합참, 환경부의 홈페이지가 디도스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접속이 차단됐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국방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은 드문 일"이라며 "공격 주체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