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생 복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대가 교수 인력과 시설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내년 최대 7500명이 수업을 들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41145/art_17310242687645_a8f375.jpg)
내년 의과대학 학생들의 대규모 복귀가 예상되면서 제주대 의과대학이 교수 인력과 시설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휴학생과 신입생 수의 급격한 증가로 제주대를 포함한 지방 국립대들이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제주대는 8일 올해 의과대학 1학년 학생들 중 휴학을 신청한 42명의 복학을 내년 3월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복학할 경우 신입생 70명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한다. 내년 새 학기부터 대폭 증가한 인원으로 학사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대는 강의 시간 조정, 강의실 확보, 실습 자재 준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특히 기초의학과 임상 실습과 같은 필수 과목은 교수 인력과 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교육의 질 보장이 어려워 교육 현장에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교수진 확보도 시급한 문제다. 제주대는 교육부로부터 의대 교수 18명을 배정받아 오는 25일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의대 교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주대를 포함한 지방 대학들이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에 얼마나 많은 의대생이 복귀할지도 변수다.
제주대 관계자는 "올해 휴학 신청을 한 의대생 약 210명 중 몇 명이 복학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의예과 1학년 학생들이 전원 복학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새 학기에 11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들이 본과 3, 4학년에 진입할 때 정상적인 실습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의사 양성과 배출에 차질을 빚어 의료 공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대 의대 관계자는 "기초의학이나 병원 실습은 교수와 강의실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며 "단순히 분반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교육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주대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제주대 측은 "의대생의 대규모 휴학은 사회적 책무와 연관된 특수한 상황"이라며 "휴학 승인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복귀를 설득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또한 10개 거점 국립대 총장들로 구성된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와 함께 정부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협의회는 "의료인력 양성 시스템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교육부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의대 관계자는 "지방 의대는 복학생 증가에 대비해 정부의 예산 및 교수 확충 지원이 절실하다"며 "제주대가 지역 의료와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