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역사적 가치와 기록등을 담은 제주학 아카이브 사진 공개수집 시상식이 열렸다.
제주도 제주학연구센터는 지난 8일 센터 2층 자료실 살레에서 제5회 제주학 아카이브 사진 공개 수집 시상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진 공개 수집은 올해 3월 4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모두 739점의 사진이 응모됐다. 심사 과정에서는 주제 적합성, 역사적 가치, 대중성, 기록의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220점을 아카이브 자료로 선정했다. 이 중 7점이 대상 및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안장헌씨의 '和村 평화로운 마을'이 대상작으로 선정됐고, 최우수상은 김봉관씨의 '그리운 아버지'와 양봉전씨의 '혼인-첫걸음'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양영숙씨의 '소녀들', 이순자씨의 '전통혼례-사모와 족두리', 김창희씨의 '꼴 베기-성산에서', 안장헌씨의 '한 가족' 등이 차지했다.
대상작인 '和村 평화로운 마을'은 안장헌씨가 소장한 1968년 서귀포시 보목리 해안 마을의 흑백사진으로 바닷가와 울담으로 둘러싸인 초가집 등 옛 제주의 평온한 모습을 담고 있다.
최우수작 중 김봉관씨의 '그리운 아버지'는 흰 수염을 귀밑에서 턱까지 기른 채 흰색 관복과 갓을 쓴 아버지의 모습을 포착했다.
양봉전씨의 '혼인-첫걸음'은 신랑이 신부를 신랑집으로 데려오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으로 신랑과 신부가 흰색 광목천을 밟고 올레에서 마당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주변에는 혼인을 축하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우수작 중 양영숙씨의 '소녀들'은 단발머리 소녀 4명이 저고리와 발목 길이 치마를 입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다. 이순자씨의 '전통혼례-사모와 족두리'는 1962년 제주 전통혼례 복식을 엿볼 수 있는 사진으로 파란 관복에 사모관대를 쓴 신랑과 족두리에 색동 장옷을 입은 신부가 등장한다.
김창희씨의 '꼴 베기-성산에서'는 성산일출봉 분화구에서의 옛 농경 모습을 기록했다. 안장헌씨의 '한 가족'은 1972년 논밭과 말을 이끌며 가는 가족의 일상을 담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기삼 사진작가는 시상식에서 "이번 공개 수집을 통해 제주의 전통과 시대적 배경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며 "사진은 단순한 형상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다. 급변하는 제주의 모습과 그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