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아동학대 신고 10건 중 6건이 실제 학대 사례로 확인됐다. 가해자 대부분이 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모두 2774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115건, 2022년 822건, 2023년 837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아동학대로 판단된 비율은 약 60% 수준으로 연도별로는 2021년 748건, 2022년 424건, 2023년 463건이 학대 사례로 확인됐다.
특히 피해 아동과 가해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만 부모에 의한 학대 건수가 410건으로 집계돼 가정 내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아동학대 발생 원인으로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아동이 2차 피해를 입거나 부모의 아동발달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와 교육 부족이 아동학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국적으로도 아동학대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약 4만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재연 제주도아동보호전문기관 과장은 "체벌은 훈육이 될 수 없고, 아동학대는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며 "건강한 양육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니터링을 비롯한 사례 관리를 강화하고, 사법·행정·교육·의료기관 등과의 대응 체계를 강화해 아동학대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동보호기관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