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서 벌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운영 성과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2일 지난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성과를 평가한 결과, 제주를 포함한 9개 지구가 계획 달성 미흡으로 E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는 2021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이 단지에서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평가 결과에 따르면 시범지구 내 자율주행 서비스 활용률이 낮고, 이용자 참여와 서비스 활성화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드러났다.
실제로 2021년부터 2년 동안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이용한 인원은 약 300명에 불과했다는 통계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다른 지역의 성공적인 사례와 대비되는 결과로 제주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활성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운영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초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위원회를 발족했다.
운영위원회는 학계와 전문가를 포함한 15명으로 구성돼 자율주행차 상용화와 안전성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도는 또 시범운행지구를 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제주대로 연결하는 구간으로 확대, 이용자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자율주행 서비스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해 각 지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