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화북동 주민들의 반발을 샀던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착공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4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외항 2단계 사업에 대한 '항만개발사업 실시계획'을 공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제주시 화북동 곤을동 인근 해역 4만1700㎡를 매립해 추가 접안시설, 호안시설, 조경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외항 1단계 사업으로 조성된 기존 부두 시설을 확장해 선석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으로 총 사업비는 610억26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외항 1단계 사업으로 1999년 사라봉과 별도봉 앞바다를 매립해 국내여객 선석과 잡화, 철재 부두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이를 화북동 앞바다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공사를 맡을 업체가 선정되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화북동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제주외항 1단계 사업으로 별도봉 앞바다의 유속이 느려져 오염물질이 퇴적되며 수질 오염이 심화되었다고 주장했다.
2015년 부경대 환경공학과의 '제주외항 퇴적도 오염도 평가'에서도 제주외항 내부 두 지점이 '심한 오염' 상태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이후 오염이 더욱 악화되었을 것으로 우려하며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화북동 앞바다의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민들은 또 대규모 항만 시설이 화북천 하류에 들어서면 기존의 범람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2년 화북천 하류가 일부 매립돼 화북하수중계펌프장이 조성된 이후 이미 범람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인데 새 항만 시설이 물의 흐름을 막으면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도는 실시계획 공고 후 공사를 맡을 업체 선정에 착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화북 주민 대표는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중지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