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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

 

제주의 역사적 비극이자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인 4·3 사건이 전 세계 문학 무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작가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제주 4·3의 이야기가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수여받았다. 한 작가의 수상작은 4·3 사건을 중심으로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의 상처를 문학적으로 담아내며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의 맛손 위원은 시상 연설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는 잊혀지지 않은 역사적 비극과 제주 4·3의 아픔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작품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넘어선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한다"고 극찬했다. 

 

한 작가의 작품은 제주 4·3이라는 지역적 사건을 넘어 인간의 고통과 역사적 비극을 전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한 작가는 기자 간담회에서 "4·3의 아픔을 잊지 않고 세계와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문학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라며 문학이 가진 치유와 연결의 힘을 강조했다.

 

특히 한강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행위는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며 4분간의 강렬한 연설을 통해 4·3의 아픔이 전 세계 문학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작가의 수상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작가로는 12년 만의 쾌거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수상은 4·3 사건과 같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4·3 사건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를 낳으며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하려는 시도로, 문학이 가진 힘으로 역사의 고통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 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을 계기로 제주 4·3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강 작가의 초상화가 주요 서점에 전시되는 등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한국의 역사적 비극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문학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문학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제주 4·3과 같은 지역적 비극이 전 인류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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