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인근 국제학교와 가까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의 입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 조감도다.. [한화 건설부문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208/art_17398646002924_80ea1b.jpg)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와 가까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의 입주가 무기한 연기됐다. 위탁 시행사 하이펙스와 시공사 한화 건설부문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 공급하는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의 입주 일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입주 지연의 원인은 위탁 시행사 하이펙스와 시공사 한화 건설부문 간의 마찰이다. 현재 시행사가 제기한 소송만 36건에 달한다. '불공정 계약에 따른 설계 변경 및 시공 변경' 등이 주요 쟁점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문제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수분양자들이다.
이 단지는 원래 지난달 2일 준공돼 입주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입주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화 건설부문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공사로서 맡은 공사는 완료했으나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준공 신청과 승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시행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수분양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세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전했다.
입주 지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화 건설부문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이 전체 미수금의 1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에서 발생한 공사미수금은 2180억원이다. 이는 한화 건설부문의 전체 공사미수금 1조2465억원 중 17.5%에 해당한다. 공시된 48개 현장 중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그러나 한화 건설부문 측은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는 대형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일시적인 미수금이 당사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행사와의 문제가 해결되면 분양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3년 연말 기준 가용 자금은 약 9000억원(미인출 한도 포함) 수준으로 현금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와 시행사, 조합 간 분쟁은 대개 불명확한 계약에서 비롯된다"며 "정비사업 특성상 변수가 많아 설계 변경 시 추가 비용 산출 방식, 공사비 조정 기준 등이 계약 조항에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포레나 제주에듀시티’는 지하 1층, 지상 5층, 29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모두 503세대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분양 초기부터 예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