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국내 유일의 말(馬) 중증외상 치료센터가 개원하면서 말의 응급 치료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 리모델링을 마친 제주목장 동물병원 수실실의 장면이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0/art_1741139904779_b55df3.jpg)
국내 유일의 말 중증외상 치료센터인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이 새롭게 단장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는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을 갖춘 제주목장 말 전문 동물병원의 리모델링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목장 동물병원은 1995년 9월 제주목장 개장과 함께 진료를 시작했다. 2018년 증축을 통해 진료실, 수술실, 입원마방 등을 갖춰 중증외상센터 역할을 해왔다.
제주는 경주마와 승용마 등 말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말의 외상 치료는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골절이나 심각한 외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동물병원에서는 시설과 장비가 충분하지 않아 빠른 치료가 어려웠다.
이번 시설 개편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 환경이 조성됐다. 최신 초음파 및 내시경 장비와 재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를 통해 골든타임을 확보해 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치료 과정에서 말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었다. 말의 동선을 고려해 진료실과 수술실을 재배치하고, 입원마방도 보다 편안한 환경으로 개선했다. 또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말의 심리적 안정을 도울 수 있도록 첨단 재활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마사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기존의 수의학적 진료를 넘어 말 복지 개념을 확대 적용하면서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말이 받는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승완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장 직무대행은 "제주목장이 개장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말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제주 말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목장 동물병원은 리모델링을 기념해 3월 한 달 동안 말 건강 상담과 위내시경 등 정밀 검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식욕 저하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는 말은 사전 예약을 통해 상담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