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원인이 돼 고압선이 파손되는 사고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발생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한 아파트 인근의 한 전신주 고압선이 파손된 장면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0/art_17411510542833_39ffed.jpg)
전신주에 지어진 까치집이 원인이 돼 고압선이 파손되는 사고가 불과 이틀 만에 또 벌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사고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제주시 이도2동 한 아파트 인근 전신주에서 불빛과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다. 2만2000V 고압선이 파손되면서 주변 475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전력 복구 작업은 즉시 진행돼 낮 12시 9분쯤 완료됐다. 하지만 문제의 전신주는 단 이틀 전인 지난 3일 새벽에도 같은 원인으로 고압선이 파손됐던 곳이다. 당시 폭발음과 함께 전선이 끊어지면서 63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는 철사와 폐전선 등이 엉킨 까치집이 고압선과 접촉해 연쇄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 장소가 불과 48시간 전 같은 문제로 정전됐던 곳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 제주본부 관계자는 "현재 까치가 산란철을 맞아 둥지를 제거해도 같은 장소에 계속 집을 짓고 있다"며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둥지 제거 작업을 확대하고, 예방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단순 둥지 제거만으로는 사고를 막기 어렵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전피해를 본 주민 강모씨는 "이틀 전에 같은 곳에서 정전됐는데 또 사고가 났다. 그냥 둥지만 치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