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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집행이사회서 승인 … 한국의 19·20번째 세계기록유산으로
"화해·상생 통해 아픈 과거사 해결" … 제주, '유네스코 5관왕' 달성

 

제주 4·3의 아픈 역사와 전후(戰後) '녹색혁명'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이 됐다.

 

11일 국가유산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록물은 한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담은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다.

 

제주4·3기록물은 4.3으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아우르는 자료로 모두 1만4673건에 달한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 조사 보고서(3건) 등이 포함됐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어 의미가 크다.

 

유네스코 측은 제주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앞서 기록물을 평가한 국제자문위원회(IAC) 측은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고 판단했다.

 

또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도 달성하게 됐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지질공원(2010년), 인류무형문화유산(2009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에 등재되거나 인증받은 바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는 제주4·3 역사와 관련 기록물을 소개하는 '제주4·3 아카이브(ARCHIVES): 진실과 화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4·3 관련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인권 교육의 살아있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등재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함께 등재된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녹화(綠化)는 산이나 들에 나무, 화초 등을 심어 푸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등재된 기록물은 산림 복구를 위해 작성한 각종 공문서,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00여 건의 자료를 아우른다.

 

각 마을에서 '산림계'를 꾸리면서 만든 각종 규칙, '삼천만의 희망을 산에 심자'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 1973∼1977년 포항 영일만을 복구할 때 촬영한 사진 등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논점 측면에서도 본보기가 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두 건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20건으로 늘어나게 됐다.

 

우리 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등재시킨 뒤 승정원일기, 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 의궤 등을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 있는 서적(책), 고문서, 편지 등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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