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이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에 보유한 관광숙박시설 용지를 아파트 단지로 변경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약 10년간 방치돼 왔다. [네이버지도 캡쳐] ](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7/art_17451958479502_9f745b.jpg)
부영주택이 서귀포 혁신도시에 보유한 관광숙박시설 용지를 아파트 단지로 변경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약 10년간 방치돼 왔다. 부영 측은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관광숙박시설 대신 임대주택 건설이 지역 수요에 부합한다는 구상이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서귀포 혁신도시 내 '하우스 디 블루오션 아파트' 서측 부지에 대해 관광숙박시설에서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를 바꾸고, 건물 높이도 30m에서 40m로 상향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서귀포시에 공식 제안했다.
부영 측은 제안서에서 "기존 관광숙박시설 개발은 수지 악화와 시장 침체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큰 반면 향후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과 클러스터 개발 등으로 주거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부영주택은 해당 부지(연면적 약 5만1350㎡)에 전체 사업비 3272억원을 투입해 672세대 규모의 임대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층, 모두 14개 동으로 구성된다.
분양유형은 ▲135㎡ 52세대 ▲84㎡ 300세대 ▲66㎡ 320세대로 제시됐다. 주차장은 지하에 1160대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영은 이와 함께 모두 13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과 1500㎡ 규모의 공개공지, 야외주차장 조성, 진출입로 개선 및 가감속차로 설치 등의 지역 환원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다만 이날 열린 제주도 혁신도시발전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
위원들은 "제주도가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 비율이 가장 높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실수요층 중심의 공급계획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입주기관 직원용 숙소로서 평형 구성이 적절한지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부영주택 관계자는 "아직은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 단계이며 건축 설계는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며 "위원회에서 제기된 지적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구체적인 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서귀포시 검토를 거쳐 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후 변경 고시가 이뤄지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앞서 부영주택은 해당 부지를 지난 201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약 502억원에 매입했다. LH는 2013년 해당 부지를 원래의 학교 및 클러스터 용지에서 관광숙박시설 용지로 변경한 바 있다.
한편, 서귀포시는 지난달 18일 대륜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설명회에서는 공공기여금이 지역 내에 우선 사용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용도 변경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