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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 인수로 5000대 이상 차량 보유 … 쏘카까지 지배하면 제주 모빌리티 시장 '정복'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어피니티)가 SK렌터카와 롯데렌탈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제주지역 렌터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의 지분 25% 이상이 어피니티로 넘어가면서 렌터카에 이어 카셰어링까지 통합 지배하는 '모빌리티 공룡' 출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를 약 82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5728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약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제주도에서는 롯데렌탈이 약 3000대, SK렌터카가 약 2000대 규모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제주도가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 중이지만 동일 자본 소속 대형 업체들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소비자 부담 전가와 중소업체 도산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장악력이 커질수록 가격 주도권도 대형 자본에 집중된다"며 "중소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특화 서비스나 장기 렌트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어피니티의 확장 전략은 카셰어링 분야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롯데렌탈이 보유한 쏘카 지분은 약 34%다. 이번 인수를 통해 어피니티로 지분이 넘어가게 된다. 여기에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G카(옛 그린카·점유율 약 14%)까지 포함하면 어피니티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쏘카의 시장 지배력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2년 1분기 기준 현대카드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쏘카는 제주 카셰어링 시장에서 약 78.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뭍지방에 비해 높은 점유율로 지역 내 독점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만 쏘카의 주요 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 측은 경영권 방어에 나선 상태다. 그의 특수목적회사(SPC)인 SQRI는 공개매수 및 장내 매수를 통해 모두 45.43%의 지분을 확보했다. 어피니티가 SK 보유 지분 8.95%의 2차 매입까지 완료할 경우 양측 간 경영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브랜드 통합, 쏘카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법인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볼트온 전략(Bolt-on Strategy)'을 통해 렌터카 사업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서는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카셰어링 시장에서 가격 인상과 서비스 독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상시 약관 점검과 시장 감시 장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충격에 대한 불안도 제기된다. 롯데렌탈 노동조합은 기습적인 매각 발표 직후 집단 연차 사용과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2028년경 두 회사의 본격 통합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 어피니티의 과거 M&A 사례에서 반복된 '레버리지 인수→재무 건전화 압박→구조조정' 수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세청이 어피니티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과도한 차입과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의구심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모빌리티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제주에서 시작된 어피니티의 렌터카 시장 장악은 이제 전국 단위 모빌리티 플랫폼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지배력이 커질수록 소비자, 노동자, 중소업체를 아우르는 균형 있는 조율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모빌리티 제국'의 그늘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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