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기 이전의 원시 하논분화구 구상도. [출처=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4556085412_9f9ab2.jpg?iqs=0.7548166147271911)
제주도가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사유지 매입을 본격 시작한다.
제주도는 최근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하고 내년부터 핵심 지역의 사유지를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내년에는 서홍동과 호근동 일대 약 500필지 중 2.5헥타르(㏊) 내외의 토지를 매입하고, 오는 2033년까지 매년 공고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유지를 사들일 방침이다. 해당 매입에는 모두 180억원이 투입된다. 전액 지방비로 충당된다.
도는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토지 소유자와 협의해 장기 임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국비 지원 확보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소송 중인 토지나 저당권 등 사권이 설정된 토지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입가는 2인의 감정평가사가 산정한 금액의 산술평균으로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 기본계획' 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도는 8년간 모두 298억2000만원을 들여 하논분화구 일대를 복합유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논농사 중심의 핵심구역(23만3683㎡) 토지 매입 180억원, 에코뮤지엄 조성 63억원, 자연박물관 및 체험공간 131억원, 방문객 편의시설 구축 7억6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당초 하논분화구를 중심으로 국가도시공원 지정도 논의됐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전체 부지를 보유해야 하는 요건과 과도한 사유재산 규제 우려 등으로 최종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논분화구는 약 3만 년 전에서 7만6000년 전 사이 생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마르(Maar)형 분화구다. 지하의 가스 폭발로 형성된 독특한 화산 지형으로, 화산재 퇴적층에는 동아시아의 고기후 및 생태 정보를 담은 꽃가루 등이 남아 있어 '생태계 타임캡슐'로 불린다.
과거 화구 내에는 직경 1㎞가 넘는 호수가 존재했으나 16세기 무렵 주민들이 벼농사를 위해 화산벽 일부를 터뜨려 수위를 낮춘 뒤 경작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는 "하논분화구의 지질학적·생태학적 가치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연구·교육·관광이 공존하는 생태복합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 구역별 지도다.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729/art_17524556089027_2c0e90.jpg?iqs=0.12276636446033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