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31일까지 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를 위한 ‘제주 골목상권 속 내 이야기 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웰컴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대여한 촬영 장비를 활용해 제주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매력을 광고 영상물(CF), 브이로그(Vlog), 단편영화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제작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뒤 이메일(jto_studio@naver.com)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은 일반영상(5~10분)과 숏폼 영상(60초 이내) 두 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총 상금은 260만원이다. 도와 공사는 응모작의 조회수와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종합해 우수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www.ijto.or.kr) 알림마당 내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웰컴 디지털 스튜디오는 제주관광공사가 2022년 5월 개관한 공간이다. 도내 관광업계 및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올해 외사촌 여동생 나이가 50대 초반이니 아마 1970년대 초쯤인듯 싶다. 어머니 바로 밑 동생인 작은이모 혼례 준비 때다. 그때만 해도 외가에 상수도 시설이 없었던 터라, 막내 외삼촌, 외사촌 형들과 함께 손수레에 막걸리 통 12개를 싣고 천제연 1단 폭포로 가야만 했다. 작은이모 잔치 때 쓸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당시 외가는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열녀문 동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왕복 3km 내외였지만, 손수레를 끄는 막내 외삼촌이 중학생이었고, 뒤에서 미는 외사촌 형들이 다 초등학생이니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외갓집 마당을 나오자마자 ‘열녀문 동산’을 500m 낑낑 오른 다음 오르막길을 다시 500m정도 더 가면, 원 동산이라는 가파른 동산이 나타난다. 그 원 동산을 500m 정도 내려가면, 아주 예전에 선녀들이 목욕했다는 천제연이 나타났다. 천제연 입구에 손수레를 세운 다음, 한 말들이 막걸리 통을 들고 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1단 폭포 옆에 물이 콸콸 쏟아지는 동굴이 있었다. 지금은 출입금지 지역이다. 거기서 물을 담아 다시 미끌미끌한 급경사 계단을 힘겹게 올라와, 물통을 손수레에 싣고 가파른 원 동산을 올라와야 하는 엄청난 작업이다. 그걸 그날 서너 번 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 잔치는 기본이 3일이다. 준비까지 합치면 일주일이다. 그래서 ‘일뤠 잔치’ 혹은 ‘이레 잔치’라고 했다. 첫째 날은 ‘물 받는 날’이다. 잔치에 쓰이는 물을 동네 사람들이 혼주네 집 물 항아리에 채워줬다. ‘물 부조’인 셈이다. 둘째 날이 ‘ᄃᆞᆺ(혹은 도세기) 잡는 날’이다. 혼례를 위해 집에서 키운 ‘자릿 도세기’를 잡았다(=도축했다). 셋째 날이 ‘가문(家門)잔치’ 날이다. 혼례식 전날, 친인척과 마을 사람들이 모여 ‘가문잔치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예전에는 혼례식은 안 가더라도 가문잔치 날에는 반드시 ‘잔치 먹으러’ 갔다. 넷째 날이 ‘혼례식’ 당일이다. 신랑이 신붓집 가서 신부를 데리고 신랑집으로 온다. 다섯째 날은 ‘사돈(査頓)잔치’다. 혼례식 다음 날 신랑 신부가 신붓집에 가서 신부 일가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인사드린다. 여섯째 날은 신랑 집 가는 날, 마지막 날은 잔치 마무리하는 날이다. 이중 핵심인 ‘가문잔치’, ‘혼례식 날’, ‘사돈잔치’를 일러 ‘3일 잔치’라 했다. 제주도 혼례 풍속은 친인척과 마을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잔치였다. 내혼(內婚)으로 형성된 마을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동네잔치이기도 했다. 제주도는 마을 내혼이 많았기 때문에 친가와 외가가 한마을에 살거나 인근 마을에서 거주해 집안 대소사에 함께 했다. 우리 어릴 적만 해도 동네 친척네가 일이 나면 일주일간 집에서 밥 안 했다. 그 집 가서 일 도와주며 삼시 세끼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힘들게 길어오는 물은 ‘ᄃᆞᆺ(도세기) 잡는 날’에 특히 많이 필요했다. 예전에는 잔치를 대비해 ‘ᄃᆞᆺ통시’에서 기르던 ‘자릿 도세기’를 잡았다. ‘자릿 도세기'란 제주도 토종 흑돼지로 돗통시에 넣고 기르는 두 마리의 돼지 중 어미젖을 뗀 새끼 돼지를 말한다. 돼지를 잡아 고기는 혼례식 날에 쓰고 내장이나 기타 부산물은 순대를 담아 ‘가문잔치’날 나눠 먹었다. 가문잔치 날 ‘궨당’들이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다음날 혼사에 대해 의논하고 준비한다. 친척들은 둘러앉아 사돈집에 참석할 ‘우시’(상객), ‘대반’, ‘중방’ 등을 정한다. 신랑 집에서는 가문잔치 때 예장(禮狀)을 쓰고 ‘홍세함(혼서함)’을 준비했다. 혼인할 때에 신랑집에서 예단과 함께 신붓집에 보내는 편지인 혼서(婚書)를 담는 상자이다. “이 당, 저 당해도 궨당이 최고!”라는 ‘궨당’이란 권당(眷党)의 제주어이다. 제주도에서는 부계 친척의 친당(성펜궨당)에 더하여 모계 친척의 척당(외펜궨당)도 포함한다. 친가 8촌에 더하여 고종 4촌·이종 4촌·외종 4촌 이내를 포함한다. 이들을 다 합치면 60호 정도다. 제주대학교 김혜숙 명예교수는 “제주도에서 친척을 뜻하는 용어로 궨당·일가·방상 등이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일가보다는 ‘서로 돌아본다’라는 뜻의 ‘방상(訪相)’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라고 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진관훈은? =서귀포 출생, 동국대 경제학 박사(1999), 공주대 사회복지학 박사(2011). 제주특별자치도 경제특보를 역임하고,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천사나래 주간활동센터 시설장을 맡아 일하며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제주한라대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제주의 경제변동』(2004), 『오달진 근대제주』(2019), 『오달진 제주, 민요로 흐르다』(2021), 『제주의 화전생활사』(2022) 등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주 4·3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권 민주당 제주도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 아니라 정부가 공식 발간한 진상보고서마저 부정하는 조직적 왜곡"이라며 "제1야당 지도부의 역사 인식 수준을 드러낸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주를 방문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제주4·3은 남로당 총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언론 질의에서도 해당 입장을 재확인하며 해당 발언이 단순 착오가 아닌 인식에 기반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가 2003년 공식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4·3을 국가 공권력에 의한 양민 희생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남로당 진압'으로 치환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며 공당 지도부가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이 과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함께 제주를 찾아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선거 전에는 '치유'를 말하더니 선거가 끝난 지금은 '진압'을 언급하는 것이 과연 진정성 있는 정치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진상보고서가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도부 위치에 있는 정치인이라면 발언의 무게를 더 무겁게 인식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성명 말미에서 "지금 필요한 건 궤변도, 해명도 아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며 "그 책임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도민은 정치적 심판으로 분명히 응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1야당이 4·3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역사 왜곡에 단호히 맞서 정의롭고 완전한 해결을 위해 도민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모한 다이빙이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수심 1.5m 이하 얕은 물에서 머리부터 입수해 경추(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최근 9년간 3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다이빙으로 인한 경추 외상 환자 34명을 포함한 전체 경추 외상 환자 353명에 대한 분석 결과 전체의 약 9.6%가 '얕은 물 다이빙'으로 중증 손상을 입었다. 환자 중 97%가 남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30.6세다. 대부분 사고는 7~8월 성수기에 집중됐다. 사고 장소는 야외 해변(64.7%)이 실내 수영장·목욕탕(35.3%)보다 많았다. 특히 평균 사고 수심은 12m에 불과했다. 평균 낙상 높이도 1.32m로 짧았지만 목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빙을 위한 최소 수심 기준으로 34m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외상센터 분석에 따르면 다이빙 사고 이후 응급수술까지의 평균 시점은 1.25일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 20명 중 80%는 사고 발생 후 2~8시간 내에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시기와 신경학적 예후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반면 목뼈 손상의 심각도(MCC, 평균 척수관 압박률), 병변의 길이, 척수 출혈 여부 등 해부학적 손상 요소들이 예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수 출혈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신경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34명의 환자 중 20명(58.8%)은 수술을 받았고, 나머지 14명은 증상이 경미하거나 사망, 혹은 전원 등의 사유로 수술을 받지 않았다. 가장 흔한 손상 형태는 굴곡에 의한 파열 골절로, 경추 하부(C5~C7) 부위 손상이 주로 나타났다. 경추는 평균 5~7kg의 머리를 지탱하는 구조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다. 대부분의 사고는 무방비 상태에서 머리부터 수면에 입수한 방식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을 대상으로 삼투압 분석 결과 환자 중 약 15%는 음주가 의심되는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경고 표지, 수심 표시 의무화, 사고 다발지역의 위험 지대 지정 등 구조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 연구진은 "척수 손상이 비교적 경미한 경우에도 빠르고 적절한 중재가 이뤄지면 예후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사고 이후 치료보다 사고 자체를 막는 구조적 예방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과거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임기 내 '5대 개혁안'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주시 연삼로에 위치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과거를 책임지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탄핵 반대 당론만큼은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탄핵 반대 당론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탄핵 반대가 곧 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찬반 입장을 떠나 당시 국회의원들의 헌법기관으로서의 의사 표현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모든 사안을 여론조사에 맡기기는 어렵지만 당론 결정에 있어서 당원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내 관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차기 지도부가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론조사와 추진 의지를 명확히 남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0일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김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데 대해서는 "좋은 조언에 감사한다"며 "보수 진영이 붕괴 직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지금이라도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해왔다"고 말했다. 제주4·3 사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는 남로당의 단독선거 반대 총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제주 주민을 희생시켰다"며 "4·3은 제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아픔"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 전문 요양병원 건립, 유족 복지 시스템 확충 등은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라며 "비록 저희가 야당이 됐지만 국민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이호테우목마등대 앞 테트라포트에 방치돼 있던 폐어구들이 민관합동 정화활동을 통해 모두 수거됐다. 이번 활동에는 제주 해녀를 비롯해 청년 환경단체, 해양경찰특공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보탰다. 제주좀녀 대표 이유정 해녀를 포함해 프롬오션, 해타임, 이호어촌계 해녀회, 지역 청년 단체들은 지난 17일 테트라포트에서 폐어구를 맨손으로 걷어내고, 구조물 사이에 낀 쓰레기를 수거하는 1차 정화활동을 벌였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19일에는 제주해양경찰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2차 정화활동을 펼쳤다. 해양경찰특공대는 수중 수색과 수거 작업을 벌였고 UDT 출신 대원들은 바다 깊숙이 엉켜 있던 폐어구를 해체한 뒤 2톤 크레인 차량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바다 안전만큼이나 해양 환경 보전도 중요한 임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해 제주 해역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폐어구 수거 활동을 주도한 이유정 해녀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시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제주 해녀의 삶을 소개하며 해양 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알렸다. 시사에 참석한 한 홍콩 시민은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났다"며 "처음으로 바다를 위해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유정 해녀는 "제주 바다는 제주만의 바다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할 생태 공동체"라며 "이번 활동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한다면 바다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해녀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래 한국의 대표적 여성 생업 공동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해녀는 전통 해녀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해양 환경운동과 예술 창작을 병행하며 제주 바다의 현실과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오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전문성을 지닌 '성읍리 초가장'이 이제는 제주 초가 수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는 '성읍리 초가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을 인정받아 국가유산수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성읍리 초가장'은 제주 전통 초가의 독특한 건축 기법을 보존하기 위해 2008년 4월 제주도 무형유산(단체종목)으로 지정됐다. 제주 초가는 뭍지역 한옥과 달리 강한 바람과 염분에 견디기 위한 독특한 구조와 재료, 공간 배치를 가지고 있다. 제주에선 그동안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이 없어 전통 기법을 제대로 아는 성읍리 초가장들이 직접 수리에 참여하지 못하고, 제주 초가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기능자들이 수리 작업을 담당하면서 전통 방식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도는 2022년부터 국가유산청에 성읍리 초가장의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 인정을 여러 차례 건의했다. 국가유산수리법 개정 후 지난해 3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검토자료 보완 요청을 받아 지난 4월까지 전승활동 현황과 추가 자료를 제출하며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재 도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초가는 모두 949채다. 이 중 서귀포시 성읍마을에만 934채가 집중돼 있다. 고종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자격 인정으로 성읍리 초가장 보유자와 전승교육사들이 직접 설계와 시공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제주 초가 수리의 전문성과 정확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전국 첫 해양경찰 긴급차량에도 적용한다. 제주도는 20일 오전 도청 백록홀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확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긴급차량이 접근하면 전방 5개 신호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교차로를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2020년 13개 교차로에 시범 도입된 후 지난해 도내 전체 신호기 1120개에 확대됐다. 이번 협약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어선·연안 사고 등 해양사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도와 제주해경은 지난 4월부터 실무협의를 진행하면서 해경특공대 긴급차량 7대를 시범 주행한 결과 이동시간 단축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소방차량 중심의 육상 구조체계에 해경 긴급차량이 추가되면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긴급차량이 교통체증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신속하게 이동해 인명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상호 협력과 운영 성과 분석 및 결과 공유, 지속적인 개선방안 모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전국 첫 해경과 연계해 확대하는 것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 특성상 해양사고가 빈발하고, 기후 위기로 이런 상황이 가속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약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상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은 "해상사고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활동과 안전한 이송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번 협약으로 해상에서 육상까지 끊김이 없는 생명 구조 체계가 완성돼 해양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시가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정부 지원금을 매칭해주는 '희망저축계좌 Ⅱ' 신규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제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저축계좌 Ⅱ'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2일까지다. 대상은 현재 근로활동 중이면서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인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기타 차상위 계층 가구다. '희망저축계좌 Ⅱ'는 가입자가 매달 1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하면 정부가 일정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올해부터는 기존 1대1 매칭 방식이 아닌 연차별 차등 지원 방식으로 개편됐다. 이에 따라 1년차에는 매달 10만원, 2년차 20만원, 3년차에는 30만원을 정부가 매칭 지원한다. 가입자가 3년간 저축을 유지하고, 자립역량교육 10시간 이수와 자금사용계획서를 제출하면 본인 저축액과 정부지원금 전액을 받을 수 있다. 단, 중도 해지 시에는 본인 저축액과 이자만 지급된다. 신청은 주소지 소재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기타 문의는 제주시 기초생활보장과(064-728-2523)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이하 센터)가 지난 20일 탐라장애종합복지관에서 '빛나는 나! 당당한 발걸음 천사나래 멋쟁이 패션쇼와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24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도민지원사업'으로 진행된 성인발달장애인을 위한 '토탈라이프스타일 교육 및 실습 프로그램-스타일로 피어나는 천사나래 멋쟁이들!'의 결과물이다. 제21회 지적발달장애인의 날을 앞둬 이뤄졌다. 시설 이용인들이 패션스타일링 교육을 받으며 각자 피부 톤과 체격, 체형을 고려해 직접 고른 의상들을 입고 레드 카페트 위를 자신 있게 모델 워킹했다. 작품전시회에서는 시설 이용인들이 ‘제주 숨옹기 담화헌’에서 강승철 장인과 정미선 도예가의 지도를 받으며 제주 흙으로 빚어낸 150여 점의 도예작품들을 전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라주간활동센터 시설 이용인들의 오카리나연주와 수화 합창 공연,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 이용인들의 난타 공연도 있었다. 센터는 지난해 12월부터 JDC의 지원을 받아 시설 이용인들을 대상으로 뷰티스타일링(헤어), 패션스타일링(의상), 푸드스타일링(요리), 주거스타일링(도예) 등을 진행하고 있다. 토털 라이프스타일링 교육과 실습은 ‘장애인들은 스타일이나 위생, 세련과 멋짐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거듭나며 자아존중감과 자신감 향상은 물론 사회통합과 정상화를 돕기 위해 기획됐다. 천사나래주간활동센터는 2019년부터 도내 성인발달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사회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성인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장애인 등록자 수는 3만6918명이며, 이중 지적장애인은 3750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도가 공무원을 사칭한 납품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도내 소상공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이가 한 업체에 견적서를 요청하고 물품 구매 공문서를 보내왔다. 해당 업체는 문서의 진위를 의심해 지난 19일 도에 사실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 확인 결과 문서는 위조된 것이었고, 공무원 명의도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 공문서에는 허위 문서번호와 실존 공무원 이름, 부서 전화번호가 포함돼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제주특별자치도청'으로 새겨진 공인도 날인돼 있었다. 도는 유사 범죄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전 부서에 해당 사기 사건의 내용을 공유해 업체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또 유사한 수법의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재발 방지를 위해 다른 지자체와 사례를 공유한 뒤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사례는 거래처와 소상공인을 노리는 방식이라 심각성이 크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공문의 진위가 의심스러운 경우 즉시 경찰이나 해당 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12대 제주도의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예산안을 심사할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시작한다. 20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구성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 및 결산안, 기금운영계획안, 기금결산안 등을 심사하는 특별위원회다. 예결특위는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의장이 3명, 각 상임위원회에서 2명씩 모두 12명을 추천해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제4기 위원 임기는 7월부터 시작된다. 위원장에는 강상수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인 강 의원은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다. 의장 지명 몫으로 추천됐다. 이번 예결위 구성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봉직(애월읍을), 김경학(구좌읍·우도면), 김기환(이도2동갑), 김승준(한경면·추자면), 박두화(비례), 송영훈(남원읍), 이경심(비례), 홍인숙(아라동갑) 의원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강 의원 외에 원화자(비례), 이남근(비례), 이정엽(대륜동), 현기종(성산읍) 의원이 포함됐다. 교육의원 몫으로는 고의숙 의원(제주시중부), 비교섭단체에서는 양영수 의원(진보당·아라동을)이 추천됐다. 도의회는 구성 완료 이후 하반기 본예산 편성을 비롯해 주요 예산안 심사를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