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 특급호텔에서 환전상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 일당이 첫 공판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는 26일 강도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40대 중국인 여성 A씨와 공범인 30대 여성 B씨, 40대 남성 C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오후 2시 40분 제주시 소재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방문한 중국인 남성 환전업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현금과 카지노칩 등 약 8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여권을 담보로 맡긴 상태에서 출국이 어려워지자 공범들과 함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금품이 담긴 종이가방을 공범에게 전달했고, 공범들은 이를 또 다른 환전업자를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은 살인 행위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계획적인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발생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공소사실 중 '강도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또 "금품을 빼앗기 위한 목적이 아닌 사망 이후 현장에 남겨진 피해자 소지품을 챙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와 C씨 측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A씨가 건넨 금품의 출처는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날 공판에 참석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법정에서 "아들이 12곳이나 찔려 숨졌고, 눈도 감지 못한 채 돌아왔다"며 "내 손으로 눈을 감겨줬다. 가해자는 반드시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오열했다. 재판부는 공범 2명의 기존 강도살인 혐의와 현재 병합된 범죄수익은닉 혐의 사이 법적 관계를 확인한 뒤 다음달 24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공판을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의회가 제12대 의회 하반기 정당별 원내대표 선출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오후 본회의 직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뽑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종료 후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를 선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강철남 의원(제주시 연동을), 송창권 의원(서귀포시 동홍동), 이승아 의원(제주시 오라동) 등 3명이다. 당선자는 향후 후반기 교섭단체 운영과 당내 입법 전략 조율, 예산 심의 방향 설정 등의 실질적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도 본회의 이후 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강경문 의원(제주시 한림읍)과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동)이 출마,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향후 도정에 대한 견제와 정책 대안 제시 등 야당 역할 강화의 중심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번 선출은 12대 도의회 후반기 원내구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다. 정당 간 협치 여부와 향후 의회 운영 방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내년 지방선거·예산안 처리와 주요 조례 정비, 행정사무감사 대응 등이 본격화된다. 양당 원내대표의 정치력과 조율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했지만 제주 청년들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26일 진학사에 따르면 현대차, GS에너지, 롯데바이오로직스, JTBC, 동국제약 등 주요 기업들이 2025년 하반기 신입 및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의 공개채용은 대부분 사라지고 실무형 인재 선별 방식과 수시채용 체제로의 전환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약한 제주 지역의 청년들에겐 수도권·대기업 중심의 채용 구조가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도의 제조업 비중은 전국 평균(27%)에 한참 못 미치는 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청년층의 취업경로를 극도로 제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 청년취업준비생 홍모씨(25·여)는 "기업은 분명히 뽑고 있는데 정작 내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나 지역 기반 일자리는 없다"며 "서류부터 실무테스트, 외국어 능력 자격증, 면접까지 요구되지만 제주에선 그 기준을 충족할 환경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채용에 나선 기업들 대부분은 직무별 수시채용 체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R&D 및 배터리 직무 위주로 기술 인력을 뽑고, JTBC는 아나운서와 예능PD 등 콘텐츠 직군을 포함해 전 부문에서 신입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GS에너지는 LNG·회계·전략 부문에서 AI역량검사와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포함하는 전형을 운영 중이다. 한편 도는 이 같은 수도권 일극 체제와 산업 집중 문제를 분산하기 위해 제조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산업 재편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관광 의존형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우주·바이오산업 등 미래산업 기반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용의 문이 열려도 '누구에게 열려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문가들은 수시채용 확대가 정보 비대칭과 지역 간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제 채용은 기회보다 '검증' 중심이고, 지역 청년들은 교육·인프라·정보 접근성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지방정부와 교육기관의 맞춤형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취업 연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규방공예의 진수를 선보여 온 이은영(53)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3전시실서 열리는 ‘제주를 품은 보자기, 한땀의 위로.’ 이 작가가 12년동안 갈고닦은 규방공예 작이 대거 나온다. 한국의 독자적인 생활공예품인 규방공예는 최근 여성 전용 공간에서의 활동에서 벗어나 천연염색, 침선(바느질), 매듭, 자수가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한국미로 재현되고 있다. 이은영 작가는 제주 고유의 자연에서 온 색감 조합을 활용하면서, 규방공예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창작한다. 양파, 감물 등의 자연염색으로 색깔 천을 만들어 재료로 사용하고, 화학적인 것이 배제된 자연의 색을 즐겨 쓴다. 이 작가는 결혼과 함께 2000년 제주로 이주했다. 대가족 돌봄과 자녀 양육으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다가 2012년 ‘한라산학교’를 통해 규방공예에 입문했다. 2020년에는 원광디지털대 한국복식과학학과에 편입해 한국의 침선문화를 학문적으로 탐구했다. 제9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0), 제11회 전국규방공예공모전 입선(2022), 대한민국 전통규방공예공모대전 특별상(2022) 등을 수상했다. 전시문의: 064-710-7605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상에서 승선원 변동 신고 없이 출항한 어선 3척이 잇따라 적발됐다. 해경은 허위 기재가 인명 구조에 심각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선 출항 시 승선원 변동을 신고하지 않은 어선 3척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도내 항·포구에서 실시한 해상 단속 결과 승선원 허위 기재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례가 연이어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전 5시 20분 제주시 한림항에 입항한 A호(6톤·제주선적)는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겨 예인되던 중 검문에 적발됐다. 당시 신고된 인원은 5명이었으나 실제 승선 인원은 4명이었다. A호는 전날 비양도 남서쪽 약 6.4㎞ 해상에서 조업 중 운항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4일 낮 12시 20분 서귀포시 모슬포항을 출항한 B호(9.77톤·모슬포선적)는 같은 날 오후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 입항했으나 신고된 승선원 6명 중 실제로는 3명만 탑승하고 있었다. 지난 25일에는 추자파출소에서 C호(9.16톤·추자선적) 선원의 보험처리를 위해 사실 확인을 하던 중, 선원 1명이 하선 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확인돼 해경에 적발됐다. 현행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승선원 허위 기재 시 1차 경고, 2차 어업허가 정지 10일, 3차 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승선원 변동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사고 발생 시 구조 인원 파악에 혼선이 생겨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출항 전 반드시 승선원 정보를 정확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운영 청사진을 그릴 국정기획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제주도도 지역 핵심 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국정기획위원회의 과제 수립 일정에 맞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도정 핵심 전략과제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도는 오영훈 제주지사 직속으로 TF를 구성해 주요 현안 정리와 과제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달 내로 세부 사업별 전략보고서를 마련해 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국정기획위원회 등 유관 부처와의 협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의 장기 현안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 이후 예산확보나 정책 추진에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며 "관광·물류 인프라, 4·3 완전 해결, 제2공항,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도정 핵심사업이 누락되지 않도록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국립감염병센터 설립', '북극항로와 연계한 제주신항만 전략항 육성' 등 지역 차원의 주요 현안을 국정과제 후보군으로 압축해 건의하고 있다. 한편, 세종·충남·충북 등 여타 시도들도 자체 TF 구성 및 서울 현장상황실 운영 등 가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한 상황에서 제주 역시 정무라인과 중앙협력본부를 중심으로 여야 정치권 및 국책기관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의 실무 논의가 시작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중앙정치와의 연계 속에서 지역 현안이 실질적 정책으로 반영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과 함께하는 제주4·3 하모니가 울러퍼진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음달 6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위패봉안실)에서 하버드대 아카펠라 그룹 ‘크로코딜로스(Krokodiloes)’ 초청 공연을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제주의 가장 역사적인 장소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는 크로코딜로스의 뜻에 따라 성사된 특별무대다. 크로코딜로스 그룹은 제주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김민희 바이올리니스트, 표선고 중창단과 함께 추모 공연을 펼친다. 그룹이 준비한 대표곡과 제주4·3을 노래한 ‘애기동백꽃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크로코딜로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될 예정이다. 하버드 아카펠라 그룹은 공연 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공원 및 기념관 관람을 이어간다. 이 자리에서는 표선고 학생들이 준비한 비주얼아트로 제주4·3을 영어로 해설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4·3의 가치를 알리는 이번 공연이 젊은 세대와 전세계에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마법같은 화음과 유머러스한 무대 매너로 전세계 청중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크로코딜로스’ 제주공연에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로코딜로스(Krokodiloes)’는 12명의 하버드 재학생으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이다. 하버드대에서 가장 오래된 중창단이다. 백악관, 카네기 홀 등에서 연주했다. 매년 5개 대륙 20개국 이상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다. 팝, 재즈, 스윙, 발라드, 록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재치있는 곡 해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왔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에서 50년 이상 농업, 수산업, 축산업 등 1차산업 분야에서 오랜 세월 기술과 경험을 쌓아온 도민들이 명예직능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1차산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하며 숙련된 기술과 지식을 쌓아온 도민에게 명예직능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명예직능학위제는 제주도민대학 운영 일환으로 추진돼 이번에 처음 시행된다. 수여 대상은 해당 분야에서 50년 이상 종사한 도민 중 유관기관이나 단체 추천을 받은 사람으로 숙련도, 전문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추천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접수한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제주시 서사로 43)에 직접 방문하거나 이메일(domin@jiles.or.kr),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8월 중 서류·면접으로 진행되며, 학위 수여는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선정된 명예직능학사에게는 학위증과 함께 '명예의 전당' 등재, 생애사 아카이빙 등 예우가 제공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평생학습 문화 확산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형식적인 교육 과정이 아닌 현장에서 이뤄진 경험을 학문적 성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위제도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향후 1차산업 외 다양한 분야로 명예직능학위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귀포시 한 사업체가 트럭에 실은 사업장 쓰레기를 하천변 숲에 무단으로 버리다 당국에 적발됐다. 해당 업체는 불법투기를 시인했고 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2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A업체는 이달 10일 서귀포시 대천동 소재 하천변 숲에 약 40리터 마대 10개 분량의 사업장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업체는 트럭 적재함에 가득 실은 쓰레기를 숲 속에 버린 뒤 같은 경로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일련의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촬영돼 결국 시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투기된 쓰레기는 사업장에서 풀베기 작업을 한 뒤 나온 잡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시는 "최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의 쓰레기 반입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반입이 까다로운 혼합 폐기물을 몰래 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A업체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했다. 해당 업체도 불법 행위를 인정하고 현장 정리에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쓰레기 투기 장소는 모두 수거돼 깨끗하게 정리된 상태다. 서귀포시는 "생활폐기물 불법투기, 불법배출, 쓰레기 소각 등 환경오염 행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달까지 모두 21건의 불법투기와 48건의 불법소각 사례를 적발해 모두 1847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내달부터 제주시니어클럽과 연계해 '유치원 돌봄-노인일자리 아이돌보미 시범사업'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내 공·사립 유치원 중 이번 사업을 신청한 14개 유치원은 아침·오후·저녁돌봄 중 한 가지 유형을 선택해 운영하게 된다. 노인일자리 아이돌보미는 교사, 보육교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자격 소지자를 포함한 60세 이상 노인이면 제주시니어클럽 공개 모집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선발된 인원은 120시간의 전문 교육을 이수한 뒤 14개 유치원에 배치돼 유아의 등원 지도, 급·간식 지원, 귀가 지도 등을 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는 15∼16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협력 사업으로, 유치원에 배치된 아이돌보미에게는 1시간당 1만2180원(국비 68%, 유치원 32%)이 지급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인근 공원에서 수백만원대의 판돈을 걸고 윷놀이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피의자는 도박 도중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둔기를 휘두르며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상습도박 혐의로 A씨(70) 등 9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중 7명은 지난 17일 오후 4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 공원에서 약 350만원의 판돈을 걸고 윷놀이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인 윷놀이 승자 예측 방식으로 돈을 걸고 배팅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4일에는 도박 현장에서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구경꾼을 회칼로 위협하고 곡괭이 자루로 폭행한 혐의로 B씨(60) 등 2명이 추가로 붙잡혀 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대부분은 50~70대의 무직자로 시장 인근을 중심으로 상습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최근 1년간 해당 장소에서 도박이 벌어진다는 내용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됨에 따라 특별 기획 단속반을 구성했다. 경찰은 일주일간 잠복 근무를 하며 피의자들의 인상착의와 도박 방식 등을 사전 확보했고, 형사 25명을 투입해 단속 당일 전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 상습적으로 벌어지던 무질서와 범죄 행위를 이번 단속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며 "시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당 구역의 환경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정부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TF(Task Force)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전략 수립에 나섰다. 제주신항만이 북극항로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 24일 본부 대회의실에서 북극항로 개척 초기전략 수립을 위한 '북극항로 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김성범 해수부 차관과 북극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정책방향 설정과 추진과제 발굴 등 운영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극항로 개발 거점 육성,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방안, 국제 해운 및 자원 운송 경쟁력 확보 등 북극항로를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국제 동향과 정부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라며 "TF 구성원 모두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 갑)은 지난 3월 '북극항로 구축 지원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 소속의 북극항로위원회와 범정부 차원의 북극협력위원회 설치를 명시하고 있다. 5년 단위의 북극항로 구축 기본계획 수립 및 북극해운정보센터 설치·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 의원은 특별법안과 관련해 "제주신항만이 싱가포르처럼 국제 환적물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며 "물류, 항만, 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천연가스·희토류 같은 북극 자원의 보급기지 역할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신항만은 2035년까지 전체 사업비 3조8000억원을 투입해 조성될 예정이다. 22만톤급 크루즈 1척과 15만톤급 크루즈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2만톤급 잡화 부두 3선석과 유류부두도 조성돼 물류 환적 기능을 갖추게 된다. 정부 차원의 북극항로 전략 수립과 특별법 제정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제주신항만이 향후 북극항로 개척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