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이 12일부터 11월 3일까지 장리석기념관에서 장리석 화백의 소장품 상설전 '노(老)화가의 독백'을 연다. 6·25전쟁을 계기로 월남한 장리석 화백(1916~2019)이 4년간 체류하며 인연을 맺은 제주는 ‘제2의 고향’이었다. 이런 인연으로 화백은 2005년 제주도에 작품 110점을 기증했다. 장리석 화백은 근현대 격변기 서민의 삶을 대변한 대표적인 작가로, 이중섭미술관 명예관장인 오광수 평론가는 “서민의 애환을 좇는 시대적 증인”이라고 평한다. 이번 상설전은 1950년대에서부터 1990년대까지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시대별 작품 성향과 변화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50년대 남성상을 대변한 노인 시리즈와 제주도 정착시기에 그린 해녀가 중심을 이루는 일상 풍경부터 작가의 완숙기에 다채로운 해녀가 다시 등장하는 1990년대까지 장리석 화백의 작품 변화상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이종후 관장은 “장리석 화백의 작품에서 제주를 안식처로 여긴 작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며 “더불어 작품 기증을 통해 도민과 만나고 싶어했던 작가의 생전의 깊은 뜻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명화를 소개하는
제주도 해녀박물관이 올해 문화갤러리 두 번째 기획전시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들여다봄’전을 연다. 김하영 작가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해녀들과 소통하며 해녀문화, 바다환경, 업사이클링 분야에서 교육, 전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 겸 문화기획자다. 이번 전시는 해녀물질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작가가 붓 대신 해녀들이 쓰던 낡은 수경, 빗창, 까꾸리, 오리발 등 물질도구를 이용해 해녀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콜라주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물꽃을 찾아서’라는 작품은 오리발에 물감을 부어 캔버스에 흘려 바탕을 표현했다. 또 해녀들이 가져다 준 치마, 커튼, 이불의 꽃을 오려붙여 바다속 꽃밭을 탄생시켰다. 작품에 활용된 오리발, 빗창, 까꾸리 등 물질도구도 예술적 쓰임을 부각해 함께 전시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낡은 해녀도구를 예술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혼이 담긴 전시”라며 “해녀박물관에서 다양한 작품전시로 해녀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과 광주5·18 등 국가적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연극이 제주에서 출발해 전국 순회공연을 나선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는 오는 16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국가적 참사 희생자의 실제 가족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연극 '사난 살주'를 초연한다고 8일 밝혔다. '사난 살주'는 '살아있으니 살아간다'는 뜻의 제주어 표현이다. 연극에는 10세에 아버지를 잃은 소녀, 8세에 11세 형을 잃은 소년, 18년 고이 키운 딸을 잃은 아버지, 30세 아들을 잃은 어머니 등이 출연한다. 제주 출신의 현애란 배우, 광주 출신의 김호준 배우, 세월호 참사 유가족 문종택 씨,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기자 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과 연출은 '이녁', '사랑 혹은 사랑법' 등으로 10년째 제주의 아픈 역사를 무대에서 탐구해온 방은미씨가 맡았다. 방은미씨는 "불행한 사태로 가신 분들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주고, 억장 무너지는 좌절과 외로움, 절망을 겪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진혼의 마당을 마련해 공감과 격려, 연대와 희망을 나누고 함께 사는 세상으로 전환하는 해법을 찾고자 했다"고 전했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는 제주 공연에 이어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공
보편적 형제애 - 로히니 베헤라(Rohini Behera) 우리는 함께 일어서고 우리는 함께 넘어진다 존재들이 묶여 있는 곳 묻혀버린 감정으로 보편적인 형제애를 열망하자 사랑에는 상호 존중과 신뢰가 필요하니 인간의 문화는 지혜를 따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제애를 지키자 손을 맞잡고 평화를 도모하자 필요할 때 서로를 섬기는 것 좋은 분위기를 위해 새롭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평화 구상을 확산하자 인생의 마지막 별은 형제애이다. Universal Brotherhood (By Rohini Behera) Together we rise Together we fall Where beings are bound With buried emotions Let’s aspire for universal brotherhood Love needs mutual respect and trust Human culture is to follow wisdom With the passage of time Let’s uphold love of brotherhood Promote peace by joining hands Serving each other in times of need To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제15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입상작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1일부터 9월 8일까지 이뤄진 제15회 공모전의 입상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역대 입상작 존을 따로 마련해 109장의 작품을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5회 대상작인 박동철의 ‘우리 동네 수영장’ 작품을 활용한 대형 포토존도 마련됐다. 세계자연유산 제주 국제사진공모전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사진을 통해 만나는 국제 홍보의 장으로 2009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제15회 공모전에는 모두 2565점이 출품됐다. 외국인은 역대 최대 참여해 135명이 150점을 출품했다. 세계유산본부는 202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해외 특별전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역대 입상작 1000여 점의 빅데이터 아트를 활용한 전시를 베트남 하롱베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 일본 도쿄에서 열어 8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관람객들이 제주의 비경을 사진으로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뿐만 아니라 국회 등 국내에서도
영상 시대에 거꾸로 가는 고민철의 행보 지금은 로컬리티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 이후 서울과 지방이라는 2분법적 구도의 경향론(京鄕論)은 중심부와 주변부로 차별하면서 문화의 지배구조를 이뤘지만, 오늘날은 그 구조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다원주의(多元主義)의 영향도 한 몫을 하고 있고, 지역으로 향하는 이주 인구의 확대, 시장경제의 세계화 전략이 지역의 특성들을 균일하게 일반화하면서 차이가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문화적 대안으로서 로컬리티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변화는 어디에나 있다. 지역 간 색깔이 점점 줄어들면서 제주 로컬리즘이라는 정체성은 과거 농업사회와 해양·목축사회에 기반을 두었던 풍토적인 삶에서 드러났었지만, 점점 그 정체성마저 해당 삶의 방편들이 산업사회로 대체됨으로써 사실상 점점 축소되거나 소멸되고 있다. 지금의 현실은 하이브리드 시대다. 이 혼성(混成)의 시대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한데 마치 구산업(석유)이 신산업(전기)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병존하는 과도기처럼, 혹은 이주하는 종족과 원주민이 새로 섞이면서 하나의 퓨전 문화가 되는 변화의 운동단계가 되고 있다. 갈수록 인류가 지구인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생
통증 - 자혼기르 노모조프(Jakhongir Nomozov) 사랑이 내 몸에 흡수되고, 나는 사랑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네. 내가 쓴 이 시들은 하나하나 내가 진실을 맹세한 것들이지. 당신이 내 눈속에서 보는 불꽃 그빛은 천국에서 오는 것이려나? 그리고 내 마음 속에 피어난 소원은 당신은 본 적이 없는 기적이라네. 내 희망은 결코 시들지 않고 마르지 않아 봄은 항상 내 영혼을 번창시킬거야. 큰 고통이 있다해도 견딜수 있어 내 혈관과 뼈를 강하게 해줘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만들어졌어 인생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까? 내 작은 몸 속에, 내 작은 가슴 속에 나는 얼마나 많은 재능과 사랑을 가지고 있을까? 인생은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을려나?! PAIN (Poems by Jakhongir Nomozov) Love is absorbed into my body, I cannot help singing a love song. Each of these poems that I wrote Is an oath I gave to the truth. The sparks you see in my eyes Are the lights come from Heaven An
제주아트센터가 다음달 20일 오후 7시 30분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의 기획공연 ‘the SOBs 평화와 화합 콘서트’를 연다. 예일대 아카펠라 그룹 ‘the SOBs’(Society of Orpheus and Bacchus)는 1938년 결성돼 86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모두 20명으로 구성돼 테너, 바리톤, 베이스를 기초로 한 아카펠라 공연을 한다. 미국 전통민요부터 재즈, 블루스, 로큰롤 그리고 창작곡까지 폭넓은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쇼맨십과 위트가 있는 흥미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he SOBs’는 1년에 4번 공연 투어를 진행한다. 2022~2023년에는 미국 북동부와 남부, 워싱턴 DC, 체코 공화국, 오스트리아에서 공연을 가졌다.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전쟁 등을 고려해 ‘평화와 화합 – Peace and Unity’을 주제로 정했다. 평택, 파주, 제주 등을 순회하는 대한민국 투어가 이뤄진다. 공연 프로그램은 'Ja, vi Elsker Dette Landet'(네,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합니다), '홀로 아리랑'(한국민요), '흰수염 고래'(윤도현 밴드 곡), '철망 앞에서'(김민기 곡), 'Who’
고민철 개인전 ‘제주적 추상’전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제주갤러리에서 중견 화가 고민철의 ‘제주적 추상전’이 성화리에 열렸다. 제주의 풍토를 주제로 추상미술의 새로운 미학을 개척하고 있는 와중에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그간 고민철이 천착해 왔던 제주 문화의 진솔한 향기를 느끼게 하여, 많은 서울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민철은 원래 인상주의 화풍을 선호했던 화가로, 주로 제주의 자연과 풍물을 사실적으로 그리다가 어느날 추상회화로 방향을 바꿔 독창적인 제주 추상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다. 이번 서울전은 제주미학의 새로운 시선을 개척하고 있는 화가의 신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고민철은 제주대 미술학과 서양화 석사를 취득해 ‘추상표현주의 표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제주의 풍토적 자연을 추상화로 시도하여 돌, 바람, 해저, 이어도 등 생태, 기후, 신화적인 시선으로 제주인의 삶에 주목하면서 작가 자신의 문화적 DNA를 속임없이 표출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고민철의 ‘제주적 추상’이라는 새로운 회화의 작품을 소개한다.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로서의 추상 어떤 그림이라도 화면에 눈을 점점 가까이 댈수록 형체는 모호하게 나타난다. 보이는 것은 오로지
2024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다음달 16일 개막한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봄을 여는 팡파르’를 주제로 올해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 계획을 26일 발표했다. 봄 시즌은 다음달 16부터 19일까지 4일간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함덕고백파뮤직홀, 한림수협연회장 등에서 열린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3월 봄 시즌과 8월 여름 시즌으로 나뤄 행사를 연다. 다음달 1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재즈음악의 멋을 느끼게 해 줄 독일 뉴브라스 빅밴드(New Brass BigBand)의 공연으로 봄 시즌의 서막을 연다. 제주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과 제주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해 한림수협 연회장에서도 공연을 준비한다. 뉴브라스 빅밴드는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트럼펫터 옌스 린더만(Jens Lindemann, 캐나다)과 함께 멋진 트렘펫의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17일 제주아트센터에서는 라이징 스타·앙상블 콘서트로 2023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부문 1위 벤투스 금관5중주 공연과 독일팀 클라리넷 6중주 공연이 준비돼 있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색스백 앙상블(Saxback Ensemble), 독일 뉴브라스
우리의 기억 - 팔리 은드레카(Fali Ndreka) 오늘 밤 내 환상이 시간을 맞췄어. 그러나 시간은 영혼이 없어. 시간은 이해하지도 느끼지도 못하지. 시간은 카펫만 깔고, 이 세상에 떠나고 오는 이들을 위해 근데 나는 건설하려 애쓰지! 당신을 위한 세상을.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끝없이 감사하지. 우리 눈에는 늘 서로가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 우리를 위해 이 구절을 추억으로 쓰고 있어. 나는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외계인도 아니야. 구름 위를 날아다니는 상상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는 소박하고 따뜻한 집에 살고 있지. 우리는 식탁을 펴고 함께 밥을 먹으며 어제와 오늘처럼 살아가네. 하지만 오늘날에도 당신은 고대 모자이크처럼 보여. 그 아름다움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커져만 가지. 그러므로 나에게 당신은 모든 보물과 장식품보다 더 중요해. 그리고 나는 삶이 결코 사라지거나 끝나지 않기를 바라지. 그리고 지금 우리는 감동으로 가득한 시대를 살고 있어. 아,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테니스처럼 그리고 우리 둘 다 챔피언으로 남을 거야. 서로에 대한 헌신, 사랑과 충성심. 이 시간은 지구의 수증기처럼 날아가네 제단의 먼지 냄새와 같아. 그리고 우리 마음
한국화가 故 양창보 화백의 작품이 새롭게 조명된다. 모두 9편으로 제작, 유튜브 채널 '탐나는 TV'에서 공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시청에 걸려 있는 작품과 제주현대미술관 공공수장고, 제주시청 기록관에 보관된 故 호암 양창보의 대표 작품을 하나씩 선보인다. '호암 양창보, 그의 작품을 말하다'에 참여한 한국화가 고은은 “이번 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라며 “은사님인 양창보 화백의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신승훈 한국화가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대선배이자 스승님의 작품을 논하는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떨리지만,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김정혁(탐나는TV) 총괄 프로듀서는 “작품에 담긴 화가의 철학을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호암 양창보’라는 대단한 화가를 더 많은 사람이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외산방(風外山房 : 세속에 흔들리지 않는 고고한 공간)이란 이름으로 공개되는 이 영상은 오는 3월 1일, 유튜브 채널 '탐나는TV'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고(故) 호암 양창보(湖巖 梁昌普, 1937~2007) 화가는 제주대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