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실 ‘여전사’다. 지금껏 그렇게 거침없이 살았다. 노회한 정객(政客)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다수건만 그는 그렇지 않다. 국제사회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는 ‘세계평화의 전도사’로 아시아와 세계를 누비고 있다. “내 삶에서 피로와 피곤, 그리고 불가능이란 단어는 없다”고 외친다. 줄곧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여기던 이들에게 보란 듯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대만 첫 여성부총통을 두 번이나 지낸 뤼슈렌(呂秀蓮·80). 여든의 나이에도 그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다. ‘평화’를 추구하는 그의 이상이 입으로 터져나올 땐 그저 달변이다.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감동이었습니다.” 그가 제주도청을 잠시 들러 본 로비라운지 현판은 그렇게 그에게 다가왔다. 뤼슈렌 전 부총통은 여성으로서, 또 민진당 출신으로서 처음으로 대만 10·11대 부총통을 지냈다. 국민당 계엄 통치 시절인 1979년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으로 5년을 복역했고, 천수이벤 총통 시절엔 부총통으로 대선유세를 함께 치르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기도 했다. 구사일생을 거듭하며 대만 민주화와 여성운동, 대만독립운동의 기수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퇴임 후에도 그는 ‘민주태평양연
제주도 무형유산 구덕장 보유자에 서귀포시 호근동 오영희(83)씨, 정동벌립장 보유자에 제주시 한림읍 송월순(72)씨와 제주시 연동 홍양숙(63)씨가 인정됐다. 제주도는 24일 제주도 무형유산 구덕장과 정동벌립장의 보유자를 인정 고시했다. 보유자는 무형유산의 기‧예능을 전형(해당 무형유산의 가치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특징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 유지되고 구현돼야 하는 고유한 기법, 형식 및 지식)에 따라 체득해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구덕장은 대나무를 이용해 구덕을 만드는 기술이다. 제주 고유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어 2019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2021년 고(故) 김희창 초대 보유자가 노환으로 타계한 이후 보유자가 공석이었다. 오영희 보유자는 젊은 전수생을 확보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수교육 중이며, 전승의지가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정동벌립장은 정동(댕댕이덩굴)이라는 식물 줄기를 이용해 모자를 만드는 기술이다. 질기고 튼튼해 테우리(주로 들에서 많은 수의 마소를 방목해 기르는 사람)나 농부들이 주로 썼다. 2022년 9월 홍달표 보유자가 명예보유자로 인정되면서 보유자가 공석이었다. 송월순·홍양숙 보유자는 모두 전승교육사로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신임 위원에 제주 출신 강경필 변호사가 위촉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류희림 전 방심위원장과 강경필 변호사, 김정수 국민대 교수를 위촉했다. 김정수 교수는 역사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한 KBS PD 출신이다. 이들 3명은 이날 오후 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류 전 위원장을 다시 6기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신임 방심위원인 강 변호사는 서귀포시 출신으로 중문초와 중문중, 제주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이자 전 국토부 장관과 동기 동창이다. 그는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 1988년 사법연수원(제17기)을 수료한 후 1991년 인천지검 검사로 검찰생활을 시작했다. 울산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이헌 대표 변호사다.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모두 민주당 위성곤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서양화가 백성원의 제5회 개인전이 제주시 아라갤러리(대표 이숙희)에서 신작 15점, 오브제 9점 등 총 24점을 가지고 2024년 7월 13일부터 7월 28일까지 2주간 열리고 있다. 제주를 시각혼합 기법으로 바라보는 백 화가는 새로움을 시도하기 위해 신촌을 미학적으로 방황하던 시절 만난 제2의 회화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백성원은 세계미술사에서 점묘법이라는 신인상주의 방법을 수용하면서도 제주적인 회화의 창작방법론으로 전환하려는 현대미술의 응용적인 개척자가 돼 고뇌하고 있는 작가이다. 오늘따라 신천의 기운이 리듬을 타고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 <편집자 주> 그림은 마음 속 언어, 존재 드러내기 보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속엣 말을 해버리면 후련한 것과 같이 말이다. 아름다움에는 내면적 즐거움을 주는 황홀함과 감미로움이 숨어있는데 그림은 시를 읽으면 떠오르는 기쁨처럼 어떤 형태를 그려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매우 감미로운 감정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운 미적 감정은 때로 신비롭기도 하다. 우리 인간에게는 어떤 영성(靈性)이 있다. 자신마저도 그 깊이를 모르는 창조적
과거 ‘부채도사’ ‘시커먼스’ 등으로 활약했던 제주출신 코미디언 장두석(67)씨가 별세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는 고인이 지난 22일 오전 8시쯤 지병인 신장 질환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1957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성고를 졸업, 경희대 문리과대학 지리학 학사를 이수했다. 고인은 1980년 제2회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KBS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특히 인기 콩트 코너 ‘아르바이트 백과’ 등으로 유명했고, ‘쇼 비디오 자키’에서 후배 이봉원과 선보인 코너 ‘시커먼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유머 1번지’에서 탄생시킨 ‘부채도사’ 코너에선 “실례 실례 합니다, 실례 실례 하세요”라는 유행어로 사랑받았다. 고인은 1992년 마지막 코너를 마무리하고는 한동안 개그계를 떠났었다. 이후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며 ‘사랑한다 해도’ 등의 곡을 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SBS 주말 라디오 방송 ‘유쾌한 주말 장두석입니다’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3년 한 방송에서는 독신으로 인도 유학 후 명상 전도사
고광표 작가의 '돌하르방이 전하는 말'은 제주의 상징이자 제주문화의 대표인 돌하르방을 주인공으로 내세웁니다. 석상 '돌하르방'을 통해 '오늘 하루의 단상(斷想)'을 전합니다. 쉼 없이 달려가는 일상이지만 잠시나마 생각에 잠기는 순간이기를 원합니다. 매주 1~2회에 걸쳐 얼굴을 달리하는 돌하르방은 무슨 말을 할까요?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경허지 맙서" (그러지 마세요) “Don't do that” ☞ 고광표는? = 제주제일고, 홍익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대학원과 이탈리아 플로렌스(Pre-Arch)에서 도시/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건축, 설치미술, 회화, 조각, 공공시설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하는 건축가이며 예술가다. 그의 작업들은 우리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에 익숙한 ‘무의식과 의식’ 그리고 ‘Shame and Guilt’ 등 현 시대적인 사회의 표현과 감정의 본질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가 위암 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인 김성민 씨는 22일 서울 대학로 학림다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댁에서 요양 중이던 선생님(김민기)의 건강이 지난 19일부터 조금 안 좋아졌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며 "병원에 갔을 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다음 날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인이 눈을 감기 직전 유언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갑작스럽게 떠나셨지만 3∼4개월 전부터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며 "학전과 관련해선 '지금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은 배우 설경구, 장현성 씨가 와도 '밥은 먹었냐'고 하실 분"이라며 "(평소 성격을 미뤄)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경기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미술에 몰두했던 학생이었으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획일적인 수업 방
제주출신인 부석종(60) 전 해군 참모총장이 대한민국해군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대한민국해군협회는 지난 19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임시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를 열어 신임 회장으로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을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부 회장은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한동초와 세화중·고를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40기로 해군에 임관했다. 이후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2함대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제34대 해군 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미동맹재단 이사와 한양대 국방정보공학과 특훈교수 등을 맡고 있다. 2011년 보국훈장 삼일장과 2021년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훈했다. 부 회장은 "불안정한 해양안보 환경 아래 우리나라 국가 번영과 해양 안보에 해군력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해군협회는 해군을 대변하고 후원하며, 해군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 그 역할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2024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1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가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공동 주최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는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포함해 총 상금 10억 원 규모로 치러진다. 올해에는 디팬딩 챔피언이자 제주삼다수 후원 선수인 임진희 선수를 비롯해 초청선수로 박성현, 2023 LPGA 신인왕 유해란 선수 등 132명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출동한다. 이와 함께 지역 스포츠 인재육성을 위한 도내 추천선수 선발전을 통해 제주지역 출신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6명도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마스터스에 참가한다. 본 대회에 앞서 세계랭킹 3위인 고진영과 유해란 선수의 스크린 골프대회 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제주삼다수 G투어 인비테이셔널’이 오는 25일 골프존tv를 통해 중계된다. 매치 우승자의 이름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 2000만 원이 기부된다. 주최 측은 갤러리들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스탬프 투어, 수영장 운영 등 가족 단위 골프팬들을 위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대회 모자, 우산, 골프 액세서리 등의 푸짐한 경품도 제공도
'제주의 오름'을 구현한 구상화로 이름이 높던 화가 백광익 제주국제예술센터 이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1989∼1990년 제17대 지부장과 1993∼1996년 제20대 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 미술교육과를 나온 고인은 1970년대 후반 도내 첫 현대미술 동인인 '관점'을 창립했다. 1982년부터 오현고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오현고 교장(2007∼2010년)과 오현중 교장(2011∼2014년)을 역임했다. 고인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 43회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 및 초대전에도 360여회나 참가했다. 그는 1978년 창작미협공모전 문예진흥원장상(대상), 제주도 미술대전 최우수상, 제1회 현산 미술상(광주),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그는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위원장, 제주프레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제주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이사, 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을 지내며 제주 화단을 이끌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비롯해 경기, 부산, 대구 등지의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제주도의 오름을 테마로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빚은 다양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이색 축제가 열린다. 사회적기업 파란공장은 오는 20∼21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제3회 제주한잔 우리술 페스티벌'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에 있는 20여개 양조장이 감귤, 섬오가피, 동백꽃, 메밀, 찹쌀, 비트 등 다양한 제주산 원물로 빚은 40여가지의 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축제다. 이번 축제에서는 제주 감귤을 원재료로 만든 증류식 소주인 '이호테우한잔'도 선보인다. 올해는 특별히 제주 전통주를 기주로 하는 제주도 첫 창작 칵테일 쇼 대회가 진행된다. 세계바텐더대회 한국 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 대회에는 국내 유명 칵테일 선수와 전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선수 등 18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우승자에게는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바텐더대회 출전권과 함께 제주관광공사 사장상 및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제주 전통주를 곁들인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식품명인의 제주 대표 전통주인 오메기술 빚기 시연,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친환경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장필순, 김반장과 생기복덕, 홍조밴드 등 음악가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걸을 맛 난다'는 주제로 '2024 제주올레걷기축제'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사전 참가 신청은 이날부터 10월 11일까지 제주올레 공식 애플리케이션 올레패스에서 하면 된다. 첫날은 14코스 저지녹색농촌체험장에서 개막식 이후 한림항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둘째 날은 15-B코스를 고내포구에서 한림항까지 역방향으로 걷는다. 마지막 날은 16코스를 고내포구에서 제주관광대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전통문화 체험, 마을별 먹거리 등이 축제기간 동안 마련된다. 참가비는 3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 청소년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2만5000원이다. 사전 접수한 참가자에게는 공식 기념품과 후원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협찬물품 등이 담긴 풍성한 선물꾸러미가 제공된다. 제주올레는 환경을 고려해 텀블러 지참 캠페인을 하는 등 쓰레기 발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며, 엄격한 분리수거를 실천하고 있다. 제주올레 공식 파트너사인 제주올레트립의 패키지를 이용하면 축제 기간 숙소에서 각 코스 시·종점까지 전용 차량으로 편하게 이동하고, 인솔자 및 참가자 모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