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원희룡(49) 전 국회의원이 다음 달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노원 병(丙) 국회의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희룡 전 의원이 정치 재개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경북 의성) 의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서울 노원 병 재·보궐 선거와 관련 원희룡 전 의원의 이름을 거명했다.
이날 주제는 ‘담뱃값 인상 논란’이었지만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는 인터뷰 말미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질문을 던졌다.
손 교수는 “다른 현안을 잠깐 말씀 드리겠다. 노원 병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에서 누굴 출마시키느냐가 관심사안인 것 같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우리 당에서 누굴 내보내느냐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야권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나오고 야권이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당에도 훌륭한 인재들이 많고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많기 때문에 필승의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거론되는 후보들을 마치 야권주자가 당연히 당선되는 것으로 봐서 버리는 카드로 생각하고 선거에 임할 것이 아니”라며 “우리 당에도 지금 경쟁력을 갖춘, 과거에 홍정욱, 나경원, 원희룡 그런 기대주들을 내세운다면 저는 충분히 승산 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손 교수가 “버리는 카드라고 말한 예비후보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미라기보다는 지금 당에서는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느냐, 그래서 좀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생각을 해서 우리 당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사실은 당에서 절대적인 어떤 노력을 한다면 누구를 내세워도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의원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하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게 패하면서 지난해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았다.
원 전 의원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으로 1982년 대입학력고사에서 332점으로 전국수석을 차지하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법대 재학 중 각종 학내시위에 참가했으며 1983년에는 시위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돼 유기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서울대 법과대학 공법학과 졸업 후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기도 했다. 1995년에 서울지방검찰청의 검사로 임용된 이후 검사 생활을 했지만 3년 만에 검사직을 포기했다.
2000년에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양천 갑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뒤 당선 됐고 이후 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자리에도 오르기도 했다. 제14대 한나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