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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새누리-민주-안철수신당 3당 체제 '초박빙' 3강 구도 완성
우 지사 경선참여? 원희룡 출전? 김태환 탈당? 야권연대 성사? 변수 부상

 

6·4 제주도지사 선거의 대결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설명절이란 최고의 ‘담화국면’을 앞둔 마당이기에 사실상 대진표는 가시화된 셈. 본선대진표 상의 최종선수가 누구냐란 것이 관건이다.

 

현재까지 출마예상 후보는 새누리당 4명, 민주당 2명, ‘안철수 신당’ 3명 등 모두 9명.

 

새누리당에서는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59)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60),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64)이 출마선언을 했다. 여기에 우근민 제주도지사(72)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전 제주도당 위원장(61)과 김우남 국회의원(59)이 지난 20·21일 나란히 출마선언을 했다.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53)은 <제이누리>등 제주인터넷언론 6사의 공동여론조사를 앞두고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철수 그룹의 ‘새정치신당’(가칭)에서는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72)와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60), 박진우 세계치유의섬추진위원회 위원장(50)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제주도지사 선거는 3당 체제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정당들은 3~4월쯤 경선 등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의 공천 티켓을 거머쥐려는 후보들의 각축전이 벌써부터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지사 선거에 남은 변수도 만만치 않다. 중앙당의 지방선거 전략,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7·28일 발표된 인터넷 6사의 여론조사 결과도 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 민주, 안철수신당 3강의 팽팽한 접전. 지금의 구도로는 집권당 새누리당의 승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확실한 승리를 원하는 새누리당에서 선거판세에 변화를 줄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변수들을 정리해본다.

 

# 새누리, 우근민 지사의 경선 참여 허용할까? ··· 4파전 가능성도

 

가장 큰 변수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경선 참여 허용 여부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근민 지사의 성추행 전력.

 

새누리당은 지난 2012년 4·11총선 때 성희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성범죄·뇌물·불법정치자금수수·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 병역문제가 야기된 자, 파렴치범죄·부정비리 범죄는 전력자는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한 적이 있다.

 

이 기준을 이번에도 적용할지, 아니면 기준을 후퇴시킬 지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다. 다만 지난 총선 때의 기준을 후퇴시킬 경우 당내·외로 심각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제주도지사 선거만이 아니라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등 선거판세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새누리당이 우 지사를 위해 경선규정을 후퇴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동주 게이트’는 물론 잇따른 실언과 부적절한 처신, 사찰 특혜의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우근민 지사의 지지도가 정체 상태에 있는 것도 새누리당에 부담이다.

 

우 지사의 지지세가 다른 후보에 비해 월등하다면 당내·외의 반발을 감수하면서 경선에 참여시킬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굳이 모험을 할 필요까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우 지사의 경선 참여를 불허할 경우 우 지사는 탈당,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제주도지사는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신당, 무소속 후보 등 4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 지사가 노리는 것은 4파전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이유다.

 

다만 새누리당이 당내·외의 반발을 감수해가면서 우 지사의 입당을 허용한 사실에 비추어, 경선도 허용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

 


# 원희룡 전 의원, 과연 출마할까?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중 하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면서 6.4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인지도가 높은 중진들을 차출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원 전 의원 역시 출마를 종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 전 의원의 의지만으로 지금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원 전 의원 차출론이 나오는 것은 우근민 지사를 비롯 현재 새누리당 예비후보들로서는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제이누리> 등 도내 인터넷 6사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우근민·김방훈 두 유력후보를 내세웠지만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근소하나마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원 전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원 전 의원은 아직까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양원찬 재외도민총연합회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원 전 의원은 그렇다고 ‘불출마’발언도 하지 않았다. 원 전 의원이 ‘불출마’발언을 하지 않은 자체가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원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차출될 경우 제주도지사 선거판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선거판 구도가 완전히 뒤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중앙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원 전 의원이 1위를 하기도 했다.

 

# 선거막판, ‘야권 연대’  성사되나?

 

안철수 신당의 출현으로 새누리당이 야권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연대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양당 지도부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막판 양당의 참패가 예상될 경우 야권연대는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 연대가 성사되면 제주도 지사 선거는 새누리당과 야권의 ‘빅매치’로 국면이 전환된다. 하지만 선거판도는 야권 단일 후보를 어느 당에서 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제주도내 인터넷 6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 36.2%, ‘안철수 신당’ 24.4%, 민주당 16.5%, 통합진보당 1.1%, 정의당은 0.6%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40.6%)에서 4.4%p가 안철수 신당으로 빠진 셈이다. 물론 민주당 역시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10%p가 빠진 16.5%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이 등장할 경우 새누리당 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지지층을 더 잃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새누리당이 안철수 신당의 출현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거꾸로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방증이다.
 

 

#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과연 새누리 탈당할까?

 

지난 22일 '제주특별자치도 발전포럼'을 출범시킨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의 움직임도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포럼 출범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가에서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특별자치도와 차기 선거를 연계시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연말 불출마 기자회견 때 우 지사가 후보경선에 나설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 때에는 새누리당 내에 '특별자치도 적임자'가 없으면 당에 몸담기 어렵다는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지난해 말 불출마선언을 했으나 과거 조직 관리는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를 기다리라”며 주변의 주요측근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알려졌다.

 

지방정가에서는 우지사의 새누리당 경선 참여가 받아들여질 경우 김 전 지사의 탈당은 예정된 수순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지사가 탈당할 경우 그와 친족관계인 민주당 김우남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반(反)우근민 정서가 강한 신 전 지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어떤 경우든 김 전 지사는 ‘반 우근민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안철수 신당 출현에 따른 야권연대와 원희룡 전 의원 출마, 우근민 현 지사의 새누리당 경선참여 여부, 또 다른 중앙 정치권의 변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근민 지사의 탈당, 김태환 전 지사의 행보도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종 본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릴 선수명단에 대한 관심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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