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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고충석 시키려고 했는데 외교부가 빼앗아" 발언에
고·문,"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었고 외교부가 아닌 제주에서 반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고충석 전 제주대총장을 자신이 제주평화연구원장에 임명시키려고 힘을 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그것 역시 사실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발언에 나온 고 전 총장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29일 출입기자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전국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4·3 폭도’ 발언은 물론 고충적 전 총장을 제주평화연구원장에 임명하려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우 지사는 당시 “이걸(제주포럼) 하는데 지난번에 곽승준(당시 미래기획위원장)이 말 안 들으면 돈 안 줄라고 그러고 말이야. 제주도가 챙기려고 하면 ‘제주도가 돈 다 내라’ 이러고 말이야. 어느 순간 다 뺏겼어. 많이 가버렸다. 나 있을 때는 OOO씨 했잖아. 평화연구원. OOO씨 한 다음에 이제 막 청와대하고 외교부가 독차지해버렸어. 연구원장 못시켜. 고충석이 시킬라 그랬더니 ‘문정인하고 친구다’. 이 XX들 헛소리 하고 앉아 있고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젠 뺏겨버렸어. 그전에 제주도 내가 있을 때는 제주도 다 했었는데. 근데 빼앗아 올려고 했더라도 막 싸우고 했더라고. 이번에 고충석 원장 시켜볼라고 했더니 안 되더라고. 괜히 싸워갖고 말이야 뭐. 나도 싫고. 점잖게 맞붙을 필요 없고. 뒤로 가서 불붙여서 태워버려야지. 이젠 나도 노련해갖고”라고 말을 이어갔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당시 고 전 총장을 추천했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발언의 당사자인 고 전 총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정인 교수는 <제이누리>와의 통화에서 “평화연구원장이 아니라 국제평화재단 이사장 자리를 얘기하는 것으로 우 지사는 사실관계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 교수가 (이사장 자리를) 원한 것이 아니다. 김성환 장관이 ‘제주평화연구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구원을 운영하는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이 서울의 명망가만 하니까 활성화가 안 된다’고 하면서 상의를 하자 ‘제주대학교와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외교통상부와 로비를 잘해서 하려면 고 총장이 하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당시 추천배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재단의 이사장으로 모시는 것으로 당시 이사들이 논의를 했는데 제주출신 이사들이 중앙의 명망가가 와야 한다는 의견을 내 고 총장이 이사장이 못 됐다”며 “우 지사가 뭔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사장 자리는) 제주도 자리가 아니다. 연구원은 재단 산하인데 외교통상부 150억원, 제주도 50억원을 출연했다. 도지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중앙정부가 시작한 것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해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주평화연구원 원장은 외교부와 협력을 많이 해야 한다”면서 “원장은 공모를 해야 하는 자리다. 공모해서 선발하는데 전반적인 견해는 외통부와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외통부를 통해 국제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부 출신 대사 중 유능한 대사를 모셨다. 공모를 통해 외통부가 최종 승인한다. 제주도의 의견이 개진은 되겠지만 제주도 지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고 총장이 로비하거나 부탁한 적이 절대 없다. 연구원이 중문 시골구석에 놔두면 안되고 하와이 대학의 이스트 웨스트 연구센터처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제주대와도 상당히 유기적인 관계도 되고 당시 김성환 장관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고, 고 총장이 총장 시절 모금도 많이 했고 허향진 총장과도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제주 이사들은 다르게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 지사의 발언을 전해들은 당사자인 고충석 전 총장도 자신이 거론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고 전 총장은 “내가 그 자리를 원했던 자리도 아니다”면서 “1년 반 전에 문정인 교수와 만나 평화연구원 얘기를 하다가  ‘정치적인 운영방식으로 가다가는 제주사회에 기여 할 것 같지 않다’는데 공감을 했다”며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발전시킬 필요성 때문이 있다면 이사장을 맡아서 봉사할 수 있다고 문 교수에게 해서 문 교수가 김성환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이사들은 제주도 행정부지사,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제주대 총장이 당연직 이사”라며 “안건도 정식 안건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사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 구차하게 감투를 쓰고 싶지 않았다”면서 “왜 나를 거론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우 지사 본인이 그렇게 날 그 자리에 앉히고 싶었다고 했으면서 그 자리가 평화연구원장인지,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인지 조차 혼동하고 있었다면 그럴 의사가 진실로 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아울러 “하와이 대학의 이스트 웨스트 연구센터처럼 대학 내에 있으면, 제주대학교에 대학원도 만들어 안보·평화·핵·에너지·기후변화와 어우러질 수 있어 학생들도 키우고 여름에 공개강좌를 해 기업인 단위로 강좌수강생도 유치할 수 있다고 봤다”며 당시에 구상을 털어놨다.

 

문정인 교수와 고충석 전 총장은 인터뷰 말미에 "도대체 우 지사가 무슨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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