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에서 지난 우근민 도정에서 외곽을 맴돌던 박영부 전 서귀포시장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면서 기획조정실장에, 고경실 국제자유도시본부장이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으로 발탁됐다.
원 도정의 핵심공약 보좌기능인 협치정책실장으론 김헌(48)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를 임명했다.
제주도는 12일 정기인사 내용을 공개,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의 첫 정기인사 결과를 알렸다.
도는 박영부 실장과 고경실 처장 발탁배경에 대해 “다양한 중앙부처 경험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민선 5기 도정에서 소외받았던 점을 감안, 업무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다시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고경실 처장이 발탁으로 강관보 전 도의회 사무처장은 국회 사무처로 파견, 발령됐다.
원 지사의 정책구상을 위한 자료수집과 외부여론 수렴 등 보좌기능 수행을 위한 협치정책실에는 별정직 4급상당의 협치정책실장에 김헌(48)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가 발탁됐다. 또 5급상당 별정직으로 이승택(45)씨를 특보로 발령, 지사의 협치정책 보좌업무를 강화하도록 했다.
협치정책실은 도민과의 양방향 소통을 토대로 도민의 눈높이에서 도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정책과 비젼 등을 찾아내 도지사의 정책 구상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농업기술원장에는 이상순 원장의 공로연수 파견에 따라 김우일 지도관이 임명됐다.
국장급도 대폭 자리를 바꿨다. 특별자치행정국장엔 김용구, 문화관광스포츠국장엔 오승익,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에는 송진권, 경제산업국장엔 강승수, 농축산식품국장에 양치석, 국제통상국장엔 김진석 서기관이 배치됐다.
정태근 전 제주시 부시장은 환경보전국장, 문원일 수자원본부장은 보건복지여성국장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우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김영주 부이사관은 제주발전연구원, 이용철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제주테크노파크, 김성도 수출진흥본부장은 제주도관광협회, 문영방 총무과장은 제주관광공사로 파견되는 등 외곽으로 나갔다.
국장급 대폭 교체에도 불구하고 10월 전국체전 준비와 수산분야 전문성을 감안해 현공호, 박태희 현 국장은 유임됐다.
서귀포 부시장에는 부광진 서기관을 승진 임용했고, 수자원본부장에는 김민하 기술서기관이 직위 승진했다.
정책기획관에는 김정학 총무과장이, 총무과장에는 양창호 청렴감찰단장이 자리를 꿰찼다.
기획단도 진용이 바뀌었다. 도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 업무 수행을 위한 T/F로 개편․조정한 것이 특징이다.
주민이 체감하는 광역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지속 추진을 위해 현 공항인프라확충추진단을 교통제도개선추진단으로 개편하고 단장에는 박홍배 현 공항인프라단장을 임명했다.
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 특별자치제도추진단이 신설돼 각 단장에 윤창성 부이사관, 조상범 서기관이 임명됐다.
윤 부이사관은 중국 장기파견에서 복귀함에 따라 한․중 FTA 대응 등 제주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평가됐다. 조상범 서기관 임명은 해박한 특별법 지식을 활용하여 5단계 제도개선의 속도를 더 하기 위함은 물론 정체된 특별자치도 완성에 탄력을 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골목상권추진단은 존치됐지만 문화융성추진단, 행정시 기능강화추진단, 복지전달체계개편추진단은 기존 정규조직으로 기능이 흡수․폐지됐다.
제주·서귀포시에 근무하던 행정시 국장도 제주도청 주요보직으로 발탁됐다. 이승찬 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도 예산담당관으로, 강용석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국제자유도시계획과장으로, 제주시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복지청소년과장으로, 변태엽 제주시 안전자치행정국장은 투자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과장직위 승진자는 실무형 부서에 전진 배치됐다. 8명이 4급 직급으로 승진했고, 정태성 세정담당관을 비롯한 14명이 직위 승진했다.
이번 인사 규모는 승진 85명, 전보 762명으로 간부공무원이 전면 교체됐다. 다만 실무직원은 조직 안정차원에서 조직개편에 따른 전보인사로 한정했다. 특히 여성 우대를 위해 양술생 여성가족정책과장, 고순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소장을 직위 승진시켰다.직급별 승진규모는 2급 1명, 3급 3명, 4급 8명, 6급 이하 73명 등 총 85명이다. 대부분 6급 이하다.
직급승진
| • 특별자치법무담당관 박윤수 • 스포츠산업과장백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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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위 승진
| • 세정담당관 정태성 • 4.3지원과장현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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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정기인사에서 전국 공모를 거친 개방형직위 도립미술관장에 김연숙 전 제주문화포럼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임 김현숙 관장의 친동생이다. 김연숙(52·여) 관장은 제주대 대학원 미술교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제주문화포럼 원장, 제주관광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상반기 보조금 비리 문제가 있었던 농업기술원은 산하 농업기술센터 공무원 등을 대폭 교체하여, 향후 비위발생의 개연성을 차단했다”며 “인적 시스템 정비가 마무리됨에 따라 원희룡 도정의 공약실천에 정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이번 인사에 대해 “묵묵히 일을 잘하면서도 인사청탁을 하지 않은 공무원을 우대하였으며, 인사청탁이 있더라도 일을 열심히 하는 경우에는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청탁을 하지 않고 열심히 업무에 충실하는 공무원을 우대할 방침이다. 다만 본인의 인사 고충은 충실히 감안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 일로써 승부하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하여 현장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발탁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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