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으로 증가된 제주도의 내년 문화예술 예산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법적 근거가 없는 문화협치 준비위원회가 예산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27일 내년도 제주도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예산안 심의를 벌였다.
올라온 예산안에서 문화예술협치위와 관련된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두배 늘어났다. 반면 같은 국 소관인 관광예산은 대폭 줄었다. 도의원들의 질의는 이 부분에 집중됐다.
김용범(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협치준비위 심의를 받은 적이 있냐"면서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93% 늘어났지만 관광 분야 예산은 모두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안창남(새정치연합) 의원은 "관광이나 스포츠는 협치위원회가 없고 문화예술에는 협치위가 조직됐다"며 "결국 문화관광스포츠국 소관 예산은 협치위가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동욱(새누리당) 의원은 "협치준비위가 운영하는 원도심 소위원회 예산은 대폭 증가했다"며 "제주시 서귀포시 포함해서 90억원이 편성됐는데 의회와는 아무런 협의가 없었다. 그런데 협치위원회에 심의를 받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오승익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문화협치준비위에) 자문을 얻은 것은 맞다"면서도 "내년도 도정 방침으로 문화예술을 본격적으로 진흥시켜 나가기 위해 예산을 대폭적으로 증액했다"고 해명했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