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임원 인사는 각각 정권 실세와 도지사의 낙하산·선거보은 잔치임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제이누리는 정부 공기업과 지방 공기업, 유관기관·단체 심지어 사기업까지 뻗은 낙하산 인사 행태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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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5기 우 도정 출범 후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선거 캠프 핵심 인사, 측근들이 도내 유관기관 단체장 직을 싹쓸이했다.
제주도 환경.경제부지사와 1기 제주시장 서귀포시장에 이어 2기 서귀포시장 등 핵심 고위직은 물론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제주.서귀포의료원 원장 등 제주도 산하 유관기관장에도 우 지사의 선거를 도운 공신이나 측근들로 채워졌다.(도표 참조)
제주도개발공사 사외 이사들도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인수위원인 한철호 공인회계사와 선대본부 호남본부 대표본부장을 지낸 정준호 전 호남새마을금고 이사, 백종오 전 제주MBC 편성국장, 이봉만 전 제주시의회 의원 등 선거 핵심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
단체도 예외가 아니다.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에 선대본부 상임위원장을 지낸 김영훈 제주도생활체육회장을 앉혔다.
제주도체육회와 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제주도관광협회 등 지사가 이사장으로 있거나 입김이 작용하는 자리도 어김없이 정실.선거 보은인사 일색이다.
제주의료원 원장에 이미 원장을 지낸 바 있는 이용희 전 원장을 또 다시 원장 자리에 앉혔다.
정부(지식경제부)와 제주도 지원으로 설립한 재단법인 제주테크노파크엔 인수위 전문위원인 김성대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외협력실장으로 가 있다.
심지어 사기업까지 지사 측근들이 한 자리를 하고 있다.
선대본부 제주시갑구 본부장을 지낸 김영보 전 정무부지사가 지난해 12월 제주e 도시가스 사장 자리를 꿰찼다.
제주e 도시가스 사장은 고상윤 전 제주도 내무국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우 도정 출범 후 형제 지간인 고상윤 사장과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고경윤 상근부회장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셈이다.
고 전 사장은 신구범 전 지사의 측근으로,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우 지사 저격수로 나선 바있다.
이처럼 편가르기식 측근 인사가 도민사회의 또 다른 반목과 갈등을 야기하면서 우 도정의 '통합과 상생' 외침은 메아리에 그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