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당선인 3명의 목소리는 승리 첫날부터 달랐다.
그 일성은 선거기간 내내 여.야 후보 모두 '문제'로 지목했던 해군의 구상권 행사에 대한 비판이었다. 아울러 "미래를 향해 이제 화합하자"는 메시지도 담았다.
먼저 제주 갑 선거구 4선의원의 고지에 올라선 강창일 당선인이 말문을 열었다.
강창일 당선인은 "강정주민을 사면복권 해줘야 할 판에 해군은 '구상권 행사'를 내걸며 장난치고 있다"며 "주민동의 없이 해군기지를 추진한 것도 모자라 구상권 행사라니, 말도 안된다. 국방부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총선 승리로 4개의 금배찌를 달게 된 강창일 당선인은 "더민주의원들과 다선의 힘으로더 큰 제주를 만들겠다"며 "그동안 중앙에서 제주는 버림받아왔다. 2018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기위해 모든 것을 받쳐 당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강 당선인은 이어 "이번처럼 난잡한 선거는 처음 본다"며 "'정책'이 아닌 말도안되는 사실로 '흑색선전'을 떠들고 다녔다.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정책토론회를 나오지 않은 후보는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지적했다.
개표 막판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오영훈 당선인은 "선거과정, 개표과정에서 상당히 치열했다"면서 "시민이 주신 한표 한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도민의 뜻을 의정활동을 통해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정치·패거리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지형(政治地形)을 만들겠다"며 "4·3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한 국정교과서 및 4·3재심사는 지속될 것이다. 유해발굴 작업으로 발굴된 4·3희생자 시신 300여구를 국가지원으로 DNA검사를 실시, 신원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당선인은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더 좋은 서귀포와 제주를 만들겠다"며 "본의 아니게 상대후보와 불협화음이 있었으나, 이제 모든걸 마감하고 강 후보와 좋은 서귀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기간 치열한 허위사실 공표 공방을 벌이며 고소고발전으로 선거판이 비화된 제주 감 선거구 강 당선인과 달리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은 "선거기간 벌어진 일을 모두 털고 화합에 기여하겠다. 상대 후보으 정책도 수용가능한 부분은 받아들여 한단게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