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제주 촛불집회에 음악인들이 동참한다. 제주와 국내 인사들이 망라됐다.
'1만 촛불인파'를 몰고 오겠다는 제주 음악인들의 ‘시국선언 콘서트’다.
제주지역 음악인들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제주음악인 시국선언콘서트-설러불라('그만둬라'의 제주어)'를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연다.
같은 날 ‘박근혜 하야 촉구 6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와 연계해 1부 공연, 행진 이후 2부 공연으로 나뉜다.
이번 공연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시 퇴진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제주도민과 국민들의 바람을 담아 기획됐다.
공연 참가자들은 앞서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ejusiguk)에 시국선언콘서트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사기단이 가장 커다란 사기를 쳐댄 곳 중에 한 곳이 이 나라의 문화예술 분야였다"며 "문화융성이라는 미명 하에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정부의 모든 기구를 장악하고는 문화예술 분야에 배정된 어마어마한 국가 예산을 자신들의 금고로 가져갔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러는 사이에 이 땅의 대다수 가난한 문화예술인들은 나아지지 않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허덕이면서도 자신들의 예술적 열정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매일 매일 심장이 타들어가는 현실을 버텨야만 했다"며 "누구를 위한 문화 융성 사업이었냐”고 따졌다.
또 “문화예술분야의 국가 예산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가치 있는 사업들에 집행됐어야 했다"며 "허나 박근혜-최순실 사기단은 이 땅의 국민과 이 땅의 문화예술인들을 한낱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한 대상과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에 제주 음악인들은 우리가 이러려고 이 땅의 음악인이 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나 하는 자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 참가자들은 “제주에서 활동하는 장르를 초월한 모든 음악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이 시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이 시국에 바라는 바를 선언할 것”이라며 “거리로 나온 수많은 제주 학생 시민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며 더 많은 학생 시민들이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한다”고 시국선언 콘서트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뮤지션은 사우스카니발, 묘한, 남기다밴드, 러피월드, 조성일밴드, 조성진밴드, 뚜럼브라더스, 나무꽃, 밴드 홍조, 조약골, 김신익, 권순익, 오버플로우, 태희언, 비니모터, 방승철 등이다. 포크·스카·록·랩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등장한다.
또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넌 할 수 있어', '...라구요'를 부른 강산에도 제주음악인들과 함께 한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