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증산안이 25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공항이 먹는샘물 증산과 관련, "생수시장 진출계획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종도 한국공항 상무이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한진의 먹는샘물 증산안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상무는 “먹는샘물 증산은 생수를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항공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현재 연간 대한항공 탑승객 1900만명 중 생수 서비스를 받는 인원은 700만~900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항공사가 마찬가지로 고유의 브랜드를 생성해 고객에게 각인시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항공사는 승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가 경쟁력”이라며 “부족분에 대해 ‘삼다수’로 공급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서비스의 통일성을 깨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임 상무는 “시민단체는 한국공항의 취수량이 1일 100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공항은 이미 1995년 1일 취수량 200톤의 기득권을 획득했다. 이는 헌법, 기타 법률상으로도 보장되는 기득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 개정 당시 허가받은 하루 200톤만 원상회복 되면 더 이상 증량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생수공장을 지을 당시도 하루 200톤 용량에 맞춰 시설을 투자했다. 그 이후 100톤으로 줄면서 20여년간 공장가동률이 40%에 그치는 등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임 상무는 “이번 증산안을 50톤 신청한 것은 100톤을 추가해버리면 증량된 양 만큼 밖에다 팔 것이라는 말이 나올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일단 50톤을 증산하면 2020년까지 거뜬히 서비스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됐다. 이는 지하수 관리에도 문제 없을 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상임위에서 50톤이 아닌 30톤만 허가했기에 서비스 계획이 일부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상무는 “일부 사람들이 마트나 백화점에서 퓨어워터를 봤다고 하더라”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이미 삼다수가 생수시장의 40%(금액상)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60%는 60여개의 생수회사가 각축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수시장 경쟁은 이렇게 심하다. 최소 시장점유율은 2% 가져야 장사가 가능한데 이를 환산하면 하루 170톤 이상”이라며 “그렇기에 한진은 생수시장 진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내에서 일부 고객들이 책자를 통해 주문하기는 한다. 이는 하루 3톤에 불과한 양”이라고 밝혔다.
임 상무는 “하루 취수량 200톤이 모두 원상회복된다면 그 중 150톤은 대한항공에서 쓸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도 막대해 기업 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기에 먹는샘물 시장에 진출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오늘(25일) 먹는샘물 증량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거나 부결된다 하더라도 기존에 제주도에 기여했던 사업들이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국내항공료 동결과 농수산물 항공 운송 등은 대한항공이 대국민약속을 한 것이다. 세계 10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약속을 어기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35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진의 먹는샘물 증산안을 다룬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