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사실상 끝나고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 해수 피해에 취약한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이 양식어류 피해를 우려, 긴장하고 있다.
1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내 지하 해수가 없는 양식장은 모두 74곳이다. 고수온 피해는 대부분 지하 해수가 없는 서부지역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어류 피해 고수온 주의보는 28℃ 이상의 수온이 3일간 이어질 때 발령된다. 주요 어종의 양식 적정 수온은 ▲넙치 20∼25도 ▲강도다리 14∼17도 ▲돌돔 23∼26도 ▲참돔 20∼28도 등이다.
넙치 등 양식어류는 30℃ 이상의 높은 수온이 지속될 경우 산소 부족, 면역력 약화 등으로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2일 제주를 포함한 전국 연안 해역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고수온 관심단계는 수온이 25~27도일 경우 발령된다. 통상적으로 고수온 주의보(수온 28도 도달)를 발령하기 7일 전에 발령된다.
지난해 고수온 주의보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발령됐다. 관내 6개 양식장에서 양식어류 약 30만 마리가 결국 이 고수온으로 폐사, 약 12억원 규모의 피해가 났다.
올해 제주 연안 및 양식장 수온 상승시기가 빨라지면서 양식 어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고온수에 따른 양식어류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양식어류 대량 폐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내 양식장 50곳에 영양제와 면역증강제 구매비 등 피해 예방 물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억원 늘어난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어가당 지원액 한도는 400만원이다. 보조와 자부담 비율은 각각 60%, 40%다.
제주도 역시 양식장을 대상으로 액체산소 공급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양홍식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달 중순에 고수온 관심 단계, 하순에 고수온 주의보에 이어 오는 8월 초순엔 고수온 경보가 예상된다”면서 “어업인들에 대한 피해가 생기면 즉각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