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주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반영한 6조5547억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지난 1회 추경과 비교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따른 피해 계층의 지원 방안인 상생 국민지원금 등 3237억원이 증액됐다.
분야별로는 ▲코로나 피해지원 1911억원 ▲방역지원 226억원 ▲고용지원 184억원 ▲민생안정 565억원 ▲채무상환 290억원 ▲제주항공 유상증자 40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제주형 5차 재난 긴급 생활지원금 지급 방안도 이번 추경 예산안에 포함했다.
도가 보유한 제주항공 주식은 18일 기준 234만8876주로 지분율은 6.1%를 기록하고 있다.
도는 앞서 2005년 제주항공 출범 당시 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 주식비율이 25%에 달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3%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추가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추가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후 제주항공의 주식 100만주 무상양여와 배당금을 활용한 주식 추가 매입이 이뤄지면서 도의 주식 비중이 한때 7.75%까지 오르기도 했다.
도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지난해 8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6%대로 떨어졌다.
당시 2대 주주였던 제주도는 40억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도는 당초 80억을 들여 유상증자 주식 57만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대응 재원 필요성와 재정 상황을 감안, 매입 규모를 40억원으로 줄였다.
국민연금공단은 그 사이 지속적으로 제주항공 주식 매입에 나섰다. 제주도는 이로 인해 현재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AK홀딩스(주) 53.39%와 국민연금 7.13%에 이어 3대 주주로 밀려났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를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추진중이다. 이 경우 제주도의 주식수와 지분율에는 변함이 없다.
제주항공은 무상감자가 끝나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추진할 예정이다. 발행 기존 주식의 29.25%에 달하는 1126만53주다. 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고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항공 주식은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2만2800원에 거래됐다. 시가 총액은 8354억원이다.
제주항공 자산총계는 올해 반기말 연결 기준 1조663억원,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9854억원, 809억원이다. 전기말 대비 자본총계는 1359억원이 줄었다. 자본잠식률은 57.97%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