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과 탐라역사문화의 보존, 계승을 위해 독립 연구기관으로서 '제주학진흥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주학연구센터 설립 10주년 기념 제5회 제주학대회 학술대회에서 연구자들은 제주학진흥원 설립의 필요성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정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은 '제주학연구센터 10년, 제주학진흥원 설립과 제주학의 미래'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학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사회의 문화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전승하고 있는 제주도의 독창성을 조사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근대화·산업화·도시화의 격변 속에 제주민속문화의 멸실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 문화자산은 제주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의 원형이자 한반도의 문화자원이기에 이를 조사연구, 아카이브를 만들어 콘텐츠 원천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제주 전통문화의 소멸은 마지막 남은 한국 전통문화의 소멸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학진흥원 설립의 정당성도 지난 6월 10일부터 시행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한국학호남연구원 전 기획연구부장은 2018년 4월 재단법인 한국학호남진흥원 탄생과 운영사례를 통해 제주학진흥원 설립을 위한 제언을 하기도 했다.
김 전 기획연구부장은 "제주학진흥원 설립 타당성 검토 및 운영방안 연구 최종보고서를 보면 15가지 추진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학연구센터에는 12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연구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제주학연구의 원천자료 수입·보존 및 활용, 연구원의 연구능력 증진, 제주 소재 연구기관과 제주 밖 유관기관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환 한국학진흥원 국학진흥본부장은 제주학 연구 성과의 대중화, 제주학 연구 및 진흥 관련 재원의 다원화 등을 제언했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