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속설은 제주와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상강을 이틀 앞둔 21일 지난 60년간(1961∼2020) 상강의 제주도 기상·기후자료와 첫서리·얼음 관측일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0년간 제주도의 상강(양력 10월 23일께) 평균기온은 17.6도, 평균 최고기온은 21.1도, 평균 최저기온은 14.4도였다.
기상청이 과거 10년(1961∼1970)과 최근 10년(2011∼2020)을 비교 분석해보니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0.4도, 1.8도 상승했다. 평균 최고기온은 0.6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0년간 제주의 첫서리는 평균적으로 상강 약 두 달 뒤인 12월 22일께 나타났다. 이는 최근 30년 전국 평균 첫서리 관측일(11월 17일)과 비교하면 35일 늦은 것이다.
과거 10년(1961∼1970)과 최근 10년(2011∼2020)을 비교하면 12월 17일에서 1월 24일로 38일 늦어졌다.
제주에서 첫서리가 가장 이르게 나타난 건 1974년 11월 15일, 가장 늦었던 건 2019년 2월 12일이었다.
또한 지난 60년간 제주의 첫얼음은 평균적으로 12월 28일에 나타나 최근 30년 전국 평균 첫얼음 관측일(11월 13일)보다는 45일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올해 상강인 오는 23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고,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추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제주는 상강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세시풍속 속설과는 거리가 있었다. 또 기후변화로 가을철 최저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라서 서리·얼음 시작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도민이 궁금해 할 기후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