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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암괴에 형성된 비밀의 숲이자 생태계 보고인 '곶자왈'의 용어를 정립하고 중요성을 세상에 처음 알린 송시태 박사가 지난 23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오현고를 졸업한 후 고향 제주의 바다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제주대에서 해양지질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일본 도쿄대 박사과정 입학허가까지 받았으나 아내의 임신으로 유학을 미루고 고향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주외고, 제주과학고, 제주서중, 서귀포고 등에서 제자들에게 지구과학을 가르쳤고 세화중에서 교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고인은 교직생활과 병행하기 좋은 연구주제를 찾던 중 물이 귀한 제주의 자연을 떠올리곤 지하수 분야를 연구하기로 결심했다.

 

제주 전역을 답사하던중 지하수가 어떻게 강수에 영향을 받는지, 또 지형이 비슷한 해안지대에서 왜 배수 차이가 발생하는지 관심을 가졌다. 비가 쏟아지면 물난리가 나는 마을이 있는 반면 특정한 지역은 아무리 많은 비가 내려도 배수가 잘 돼 물난리가 나지 않는 것이다. 내린 비가 지하로 스며드는 통로가 궁금했다. 

 

고인은 이에 대한 실마리를 찾던 중 넝쿨이 우거져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숲을 발견했다. 다른 지대보다 쪼개진 돌멩이와 가시덤불이 많았다. 이 숲 인근에 있는 마을에는 물난리가 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곶자왈'이다. 그렇게 고인에 의해 곶자왈 지대가 제주의 지하수를 저장하는 장소라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고인은 2000년 고산중 교사로 재직할 당시 부산대 대학원에서 '제주도 암괴상 아아용암류의 분포 및 암질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곶자왈 형성과정을 과학적으로 처음 알린 바 있다.

 

곶자왈이라는 용어는 고인에 의해 '암괴상 아아 용암류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투수성이 높은 특유의 지질 구조를 가진 지역'으로 정립됐다. 

 

2003년에는 김효철 전 제민일보 기자, 김대신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구사 등과 함께 곶자왈 탐사보도를 시작, 제주 곶자왈의 존재와 숨은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2005년에는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을 만들었다. 

 

고인은 곶자왈사람들 창립과 함께 상임대표를 역임하고 곶자왈 지질과 용암분포 등 곶자왈과 관련한 연구와 보전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곶자왈 관련 논문 20여 편, 책 10여 권을 펴냈다.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 평생 고군분투한 고인은 마지막까지 제주 자연을 위해 비양도를 답사하던중 지난 23일 작고했다.

 

빈소는 부민장례식장 2층 2분향실이다. 발인은 27일 오전 5시30분, 장지는 양지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강경연씨와 2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편 (사)곶자왈사람들, (사)제주생태관광협회, (사)제주올레,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재)곶자왈공유화재단, 제주자연의벗, 제주환경운동연합, 자연환경국민신탁 등 환경관련단체들과 구좌읍교육발전협의회는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해 장례위원회를 구성, ‘곶자왈지킴이 故 송시태 박사 환경시민장’으로 장례를 진행한다. 

 

추모위원 신청은 https://bit.ly/故송시태박사환경시민장추모위원모집 으로 하면 된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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