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과 내수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도내 226개 업체를 대상으로 5월 기업경기 및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93으로 기준치(100)를 밑돌며 전월(9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BSI는 기업들이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도내 업황 BSI는 최근 들어 호전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주춤거리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 업황 BSI를 보면 매출 BSI(4월 104→5월 96)가 한달 새 8포인트 떨어지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제조업 생산 BSI(104→97)도 7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96→92)도 비제조업의 매출 감소와 제조업의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 등으로 4포인트 하락, 자금 조달과 운용 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여건BSI(98→96)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외부자금수요BSI(97 → 101)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모두 자금수요가 증가하며 4포인트 상승했다.
무엇보다 제조업 원자재 구입가격 BSI(127→133)가 상승, 기준치를 크게 웃돌면서 원자재값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6월 업황 전망 BSI(5월 94→6월 84)는 무려 10포인트 하락하면서 경기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업계 상황을 반영했다.
특히 6월 자금사정과 자금조달 여건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6월 자금사정 전망BSI(92→85)와 자금조달여건 전망BSI(93→90)가 각각 7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외부자금수요 전망BSI(111→113)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 모두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p 상승했다.
한편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쟁 심화’(24%)가 우선 꼽혔으며 이어 ‘내수 부진’(16%), ‘원자재 가격 상승’(15%), ‘인력난.인건비 상승’(13%) 등의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