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5월 한달간 재공모했으나 1곳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로써 1차(지난해 11월 11일∼12월 26일), 2차(지난 3월 30일∼4월 23일)에 이어 3차까지 공모를 진행했음에도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제주도는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출자하는 도외 기업은 반드시 제주의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돼 있는 규정 때문에 민간사업자들이 참여를 꺼린다는 지적이 일자 이 규정을 없애고 3차 공모를 했다.
민간기업의 참여 조건을 변경한 것은 제주에는 대부분 기업이 영세한 탓에 98억원이나 되는 자금을 낼 여력을 갖춘 기업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제주맥주 1단계 설립자본금 377억원 가운데 도외 기업 44%(166억원), 도내 기업 26%(98억원)로 돼 있는 민간사업자 출자지분율을 도내ㆍ외 구분없이 70%(264억원)로 변경해 타지에 있는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프리미엄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는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돼 맥주사업에 뜻을 둔 상당수의 기업이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응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제주도는 내년 9월까지 용암해수산업단지 내 부지 3만㎡에 제주의 지하수와 제주산 보리로 맥주를 만드는 공장을 세워 201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맥주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량은 1단계 1만5천㎘, 2단계 3만㎘다. 설립자본금은 1단계 (2013∼2015년) 377억원, 2단계(2016∼2020년) 68억원 등 총 44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