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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 추모 세미나 ... 파란만장한 삶과 그의 기업가 정신 집중 재조명

 

'위대한 제주시대'를 주창했던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지사(1942~2023)의 타계 1주기를 기리는 토론광장이 펼쳐졌다. 

 

신구범기념사업회는 23일 오후 3시 TBN 제주교통방송 공개홀에서 고(故)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를 기리는 1주기 추모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신구범의 삶과 사상, 제주의 자존과 번영을 꿈꾸다'를 주제로 신 전 지사의 생애와 업적을 되돌아보고 그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200여명의 도민들이 참석해 그의 발자취를 함께 되새겼다.

 

신구범 초대 민선 제주도지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세미나에서는 양성철 제이누리 대표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 신구범의 삶과 그 여정', 민기 제주대학교 명예교수가 '신구범 지사의 기업가 정신과 제주의 변화'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양 대표는 신 전 지사의 생애를 다양한 일화와 함께 소개,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구자춘 지사 시절 사무관 신분이던 신 전 지사가 사표를 내던지고 "신문기자가 돼 권력을 견제하겠다"는 호기를 부린 일화를 전하자 참석자들은 웃음을 자아냈다.

 

민 교수는 신 전 지사의 기업가 정신을 상세히 설명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신 전 지사의 진취성, 민첩성, 위험 감수 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청중들에게 전달했다.

 

민 교수는 "신구범 지사는 제주의 경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과 혁신을 추구한 인물"이라며 그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상훈 신구범기념사업회 수석부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한경필 전 국무조정실 본부장, 허정옥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강기춘 제주대 경제학과 교수, 강홍균 전 경향신문 기자,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마케팅총괄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허정옥 전 대표는 "신구범 지사가 꿈꾸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가 그대로 실현되었다면 세계적인 규모의 컨벤션센터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비전이 현재까지 이어졌다면 제주가 국제회의의 중심지로 부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춘 교수는 "복권기금의 활용과 경제적 과감성을 통해 제주 경제의 미래를 밝게 전망할 수 있다"며 "신구범 지사의 정책적 결단이 오늘날 제주의 경제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강홍균 전 기자는 "현재 제주개발공사의 홍보 콘텐츠에 신구범 지사의 키워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 전 지사의 업적과 정신이 잊혀져 가고 있다. 삼다수가 앞장서서 그의 정신과 콘텐츠를 잘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강경구 제주개발공사 마케팅총괄은 "신구범 전 지사의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곳은 개발공사와 삼다수라고 생각한다"며 "삼다수가 이룬 경제적 성과와 브랜드 평판은 도민들의 자부심으로, 많은 부분에서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토론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 전 지사의 정신을 이어가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호성 전 제주도 부지사는 "신구범 지사님의 업적을 기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의 정신을 이어가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승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알려지지 않은 일들을 찾아내 그의 정신을 찾아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행정백서처럼 형식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의 정신을 발전시킬 다음 세미나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문홍익 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삼다수공장 인근에 소주공장을 세워봤는데 비슷한 취수원인 물의 품질에 지금도 감탄한다. 신 전 지사의 혜안이 지금도 놀랍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는 오현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4년을 중퇴, 1967년 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자로 입문했다. 제주도 기획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농무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한국교체수석대표, 농림수산부 축산국장, 농업구조조정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YS정부 시절인 1993년 12월 제2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했다.

 

이어 첫 민선 지방선거인 1995년 6·27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31대 지사를 역임했다. 그러나 98년, 2002년 두 번의 제주지사 선거에선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축협중앙회장을 거쳐 친환경 농업회사법인인 (주)삼무와 전시판매장인 삼무힐랜드를 운영했지만 지사 재직시절 뇌물수수사건에 휘말려 2년여 옥고를 치렀다. 삼무힐랜드는 그의 수감기간 중 문을 닫았다.

 

축협중앙회장 시절엔 정부의 강제적인 농·축협 통합에 반발, 국회에서 할복사건을 벌여 파란이 일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고비마다 정면도전을 하며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간다'는 그의 신조를 지켰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제주삼다수와 관광복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교역, 제주세계섬문화축제 등이 그의 지사 재직시절 작품이다.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한 풍력발전단지 역시 그가 주도해 일군 국내 첫 상용풍력발전이다. 그가 민선 1기 제주도정을 이끌던 시절 내건 슬로건은 '위대한 제주시대를 연다'였다.

 

그는 2012년부터 1년여간 <제이누리>에 그의 회고록을 '격동의 현장-남기고 싶은 이야기'로 연재하기도 했다. 그 회고를 묶어 펴낸 책 '삼다수하르방, 길을 묻다'(제이앤앤刊)가 그의 마지막 유고다. 지난해 11월2일 아침 유명을 달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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