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1학기 개강을 맞았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제주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면서 개강 첫날부터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0/art_17410741640295_caa293.jpg)
2025학년도 1학기가 시작됐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제주대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면서 개강 첫날부터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제주대에 따르면 의과대학 전체 재학생 609명 중 114명이 복학을 신청했으나 실제 수강 신청을 완료한 학생은 38명에 불과했다. 신입생 158명은 수강 신청을 마쳤지만 개강 첫날 출석률은 약 80%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10곳에서는 모든 학년에서 수강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학은 개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병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대생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교수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조기 퇴직을 고민하는 등 교육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강의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학교육의 부실화와 향후 의료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신입생들의 일반 휴학을 불허하고, 기존 재학생들의 집단 휴학 신청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신입생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 이월, 성적 삭제 등 기존의 유예 조치를 올해부터 적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반발은 여전히 크다. 특히 신입생들조차 "정부의 의대 증원 혜택을 받았지만 졸업 후 의료 현장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강의 참여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대를 비롯한 전국 의과대학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대 의과대학 관계자는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