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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이어 제주까지 … 해녀박물관·서우봉 진지동굴 찾아 "역사적 책임, 기업도 나눠야"

 

민족기업의 명맥을 이어온 동화약품이 제주에서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국내 첫 여성 항일운동 현장과 서우봉 일제 진지동굴 등을 찾아 항일운동에 대한 선양 의지는 물론 제주와의 연대 의사를 내비쳤다.

 

윤도준(73) 동화약품 회장은 지난 7일 제주의 항일운동 유적지를 직접 찾았다. 남산 일대의 일제강점기 유산을 돌아보는 '남산 역사 탐방'을 수년째 이끌어온 그는 이번에는 제주로 발길을 옮겨 제주에 남겨진 항일의 흔적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윤 회장은 "제주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항일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다"며 직접 탐방 일정을 제안했고, 이날 제주의 역사 전문가들과 함께 주요 항일 유적지를 돌아봤다.

 

이날 탐방은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의 해설로 진행됐다. 제주 근.현대 연구전문가로 사학 박사인 박 관장은 제주대 연구교수,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 제주학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탐방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의 제안 배경과 '남산 역사 탐방' 활동이 간단히 소개됐고, 이어 박 관장이 제주 항일운동사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서우봉 일제 진지동굴과 제주해녀박물관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윤 회장은 "제주 곳곳에 남은 항일운동의 흔적을 직접 보며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역사가 얼마나 많은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주도해온 '남산 역사 탐방'은 단순한 문화기행을 넘어 일제강점기의 기억을 보존하고자 하는 시민 역사교육 프로그램이다. 2017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50회 이상 이어졌다. 관광지로 소비되던 남산의 이면을 조명하고 일제 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기여해왔다.

 

동화약품(同和藥品)은 1897년 창립된 국내 첫 제약회사다. 현재까지 같은 상호(동화)로 같은 제품(활명수)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선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수 기록이다.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로부터 최고(最古)의 제조 회사, 최고(最古)의 제약회사, 국내 최장수 의약품, 최장수 등록상표 등 4개 부문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 

 

대표 제품인 활명수는 1910년 12월 16일 특허국에 등록되며 국내 최장수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고, 부채표 상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등록상표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동화약품은 단순한 의약품 제조를 넘어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앞선 종목 코드(000020)를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윤 회장은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경희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가 2005년 가업을 잇기 위해 동화약품으로 옮겼고 2008년 회장에 취임했다. “큰돈을 벌기보다 바른 길을 걸어라”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상생과 평화에 보탬이 되는 기업 활동을 추구한다.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의 활명수(活命水)로 대표되는 동화약품의 창업이념은 제약보국(製藥保國). 그는 이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큰 도약을 위해선 후손에게 역사에 대한 자긍심과 반성을 가르쳐야 한다는 신념을 다져왔다.

 

동화약품은 단순한 의약품 제조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잇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제주 항일 유적지 탐방 역시 그 일환으로 기획됐다. 제주의 항일운동 역사에 대한 선양과 교육으로 보폭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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