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제주지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밀한 사업성 평가에 따라 2금융권,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업무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9440382798_142b2d.jpg)
올해 1분기 제주지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밀한 사업성 평가에 따라 2금융권,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추가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연체율은 8.92%로 전국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토지담보대출의 연체율은 27.36%에 달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부실 확대의 원인은 과거 제주지역 부동산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집행된 PF 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중반 중국 관광객 증가와 외국인 투자·이민 수요에 힘입어 영어교육도시와 각종 리조트, 주거단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다. 하지만 이후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다수의 사업장이 좌초 위기를 맞았다.
장조영 감독원 대기업 부동산개발부서 팀장은 "과거 관광 및 이민 수요로 제주 주택시장이 들썩였지만 이후 수요 위축과 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당수 PF 사업장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제주도 PF가 전국 부동산 금융시장의 병목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스크가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2금융권으로 불리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중·소형 건설사가 중심이 된 PF사업 구조가 부실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국 PF 부실 규모는 22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저축은행권 부실만 3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제주지역의 연체율은 이 같은 전국 통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6월 말까지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마무리하도록 업계에 통보한 상태다. 정리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선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금융사 및 관련 임직원에 대한 제재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1분기 사업성 평가가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쯤 전체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부실 사업장 수가 급격히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