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항공료 기습인상으로 도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와 애경그룹 및 제주도 출자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협력 방안 중 신규사업의 하나로 대한항공 처럼 제주에 비행훈련원과 항공운항센터 설립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 고태호 책임연구원은 17일 '제주도와 제주항공과의 상생적 협력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제주도와 지역항공사로 출범한 제주항공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제주도와의 민관합작을 통한 제주항공 설립 이후 그 동안 시간적·환경적 변화로 인해 새로운 협약 체결이 요구되고 있어 제주도가 추구하는 공공성과 제주항공이 추구하는 기업성이라는 일면 상충되는 가치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서 상생적 협력 방안을 도출했다.
◇저가항공 설립으로 도민 이동편의 증진...가격경쟁 심화, 기업 위협 요인
제주항공의 공공성과 기업성 평가 결과, 저가항공사 설립에 따라 제주도민 이동 편의 증진 등 공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했으나, 저가항공사 시장에서의 가격경쟁 심화에 따라 기업성 측면에선 위협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성 평가에선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의 이동 편의 증진과 제주지역 접근성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제주지역에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성 평가 결과, 제주항공은 국내선 노선 확대, 국제선 취항, 흑자 경영 전환 등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으나,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 설립으로 인한 가격 경쟁이 향후 기업성 확보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고 연구원은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의견 수렴 결과, 제주도는 지역항공사로서의 제주도민 이동 편의 증진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업의 노력 등 공공성 측면을, 제주항공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때까지는 기업 여건을 고려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기업성의 측면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사업 공동 발굴...항공운항센터 설립.정비인력 양성 산업 육성 등
이에 따라 양 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제주항공의 공공성과 기업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본 방안, 제주항공의 기업성 확보 방안,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동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 영역 발굴 방안 등의 상생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율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가 운임 정책 △제주 기점 국제선 노선 확충 △사전 업무 협의 사안 등에 관련한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기본 방안을 제시했다.
제주항공의 기업성 확보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주항공 이용 관광객 인센티브 제공 △제주도내 교통수단과의 연계 할인 △제주도 소속 공무원의 이용 활성화 등을 제언했다.
제주도와 제주항공의 협력을 통해 항공 운송 이외의 신규사업 영역을 발굴 방안으로 △비행훈련원·항공운항센터의 유치 및 설립 △항공기 정비인력양성 산업 육성 △제주항공 출자기업과의 동반성장 체계 구축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