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해녀축제 기간인 오는 9일 해녀박물관 인근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에서 '숨비소리길'을 개통한다.
숨비소리길은 해녀들이 바다 일을 가거나 밭일을 하기 위해 걸었던 길이다. 길이 4.4㎞의 밭담과 해안 조간대가 어우러진 순환코스로 개설됐다.
하도리는 해녀들이 350여명에 이를 정도로 해녀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이번 숨비소리길 개통 행사에 하도리 해녀들과 함께 걷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숨비소리길에 있는 불턱, 탈의장에서 해녀들과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장면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숨비소리길을 걸으며 제주의 생태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학습 체험장 역할을 하기 위해 식생과 역사유적에 대한 해설 자료를 마련했다.
자료는 해안가에서 자라는 우묵사스레피나무나 순비기나무, 큰비쑥 등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산림청 보호식물인 모새달도 소개하고 있다.
역사 유적으로는 환해장성과 별방진, 불턱, 원담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자녀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알아보는 기회도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숨비소리길 개통을 시작으로 해녀생태박물관 조성지역에 다양한 해녀 체험 코스를 개발해 해녀 체험의 산실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