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제주 토종 조가 10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첫 결실을 봤다.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문영인)와 농촌진흥청은 5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오미녀씨의 밭 3천여㎡에서 농가와 함께 제주 토종 조인 '삼다찰'을 첫 수확했다고 밝혔다.
삼다찰은 1910년대에 일본인이 제주에서 수집해 간 토종 조 씨앗을 지난 2008년 돌려받아 농촌진흥청이 육성한 품종이다. 진흥청과 기술원은 지난 5월 오씨의 밭에 삼다찰을 파종했다.
이 품종은 현재 제주 지역의 농가가 재배하는 품종보다 줄기가 강해 잘 쓰러지지 않고 수확량도 20% 이상 많다. 키는 1∼1.2m 정도까지 자란다.
일본인이 가져간 토종 조 품종은 40∼50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기술센터는 제주 지역에 적합한 삼다찰을 농가에 보급해 기존 품종을 대체하고 이를 이용한 전통음식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삼다찰’ 품종을 개발한 농촌진흥청 오인석 잡곡과장은 "제주지역을 조, 기장 등의 신품종 종자생산 거점단지로 새로운 잡곡 품종 보급과 함께 재배기술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