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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새 27% 늘어, 9개道 평균 10% 웃돌아…매매가 상승, 부채 더 늘 듯
아파트 분양 이어지며 은행 대출 경쟁…한은 "유동성 리스크 직면하면 심각"

제주지역 가계 빚이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아파트 등 주택 신규 분양이 줄을 이으며 은행들의 대출 유치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경기 불황으로 빚 갚느라 생활고를 겪는 이른바 '하우스푸어'를 양산할 우려를 낳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구당 대출 규모는 8월 현재 1992만원으로 9개 도(道)지역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다. 9개 도 지역 평균 2763만원보다 적은 편이다. 1인당 대출금은 788만원으로 도 지역 가운데 여섯번째로 많았다.

 

최근 4년여(2008년 1월~2012년 8월) 동안 가계대출 증가율은 3.3%로, 전국 평균(7.0%)과 9개 도 지역 평균(8.4%)의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2년 새 주택담보대출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7.0%나 증가했다. 9개 도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평균 10.0%를 훨씬 웃돌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8월말 현재 1조6126억원으로 4년여 전인 2007년말(1조1886억원)에 비해 35.7%나 증가했다.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가격의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2010년부터 크게 늘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 분양 시기와도 맞물린다.

 

200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제주지역 주택매매가격은 20.0%(아파트매매가격은 40.6%) 상승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5.7% 증가했다.

 

장기간 동안 주택부족 현상이 누적된 데다 지난해 이후 주택 인허가 실적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앞으로도 1~2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대출 등의 경우는 2조9260억원으로 2007년말(2조7120억원)에 비해 7.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은 지난해말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 농산물 판매대금의 유입과 일부 상호저축은행의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크게 줄었다.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2012년 8월말 현재 4조5386억원으로 2007년말(3조9006억원)에 비해 16.4% 늘었다.

 

2009년 말까지 4조원을 밑돌던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010년부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 지난해 말에는 4조6110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다만 올해 1~8월중에는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증가했음에도 예금은행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대출이 줄면서 지난해 말에 비해 724억원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8월말 현재 2조424억원으로 2007년말(2조739억원)에 비해 1.5% 줄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2조4962억원으로 2007년말(1조8268억원) 대비 36.6% 증가했다.

 

상호금융이 3403억원(26.7%) 늘어난 가운데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1980억(70.1%), 1884억(97.0%) 증가하는 등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533억원(-9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과다부채 보유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55.9%로 9개 도 중 두번째로 낮았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2007년 65.8%를 기록한 이후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었음에도 가처분소득이 더 빨리 증가하면서 올해 55.9%까지 하락했다.

 

8월말 현재 제주지역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66%로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과거와 전국 수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제주지역 가계부채를 둘러싼 여건이 우리나라 가계부채 급증 시기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 규모의 적정성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제주지역은 가계대출 금리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매매가격의 상승, 신규 주택건축 증가 및 생활형편 악화 가능성 등에 따라 가계대출이 더욱 늘어날 우려가 높다"며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로 상환능력을 넘어서 과다한 차입이 이뤄질 경우 주택가격 하락시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담보보다는 차주의 소득흐름에 기초한 상환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대출 관행을 조속히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제주본부는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단기적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외부충격에 의해 예상치 못한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로 인한 지역경제의 잠재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 △감귤 등 농산물 가격과 농가소득의 안정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 철저 등에 유의할 필요가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은 가계부채를 소득과 자산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당장 집을 팔고 금융자산을 청산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는 전국 10만1000가구에 달한다는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들이 갚아야될 빚은 47조5000억원이다. 일명 ‘고위험 하우스푸어’다. 주택 가격이 오르던 좋은 시절,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지만 지금은 꿈도 잃고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

 

금유위원회는 지난달 기준으로 매입가 대비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 가구는 약 16만7000가구이며 이중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약 9만8000가구로 추산했다. 이들 가구는 각각 전체 가구의 0.56%, 금융대출을 보유한 가구의 1.0%에 지나지 않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게 금융위의 진단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경기불황이 계속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장 소득의 60% 이상을 빚 갚는데 써야하는 ‘잠재적 하우스푸어’만 57만가구, 이들이 갚아야할 빚은 149조5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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